경제

현대차승부수, 아이오닉5 최대 160만 인하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왔다. 현대차는 9일, 트림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춘 연식변경 모델 '2027 아이오닉 5'를 전격 출시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불필요한 사양을 걷어내고 실용성을 강조한 트림 구성을 통해 구매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점이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시장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제품군의 세분화와 통합이다. 주행 거리가 긴 롱레인지 모델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이라이트(E-Lite)부터 엔 라인(N Line)까지 총 5개 트림으로 분화했다. 반면 기본형인 스탠다드 모델은 이밸류 플러스(E-Value+)라는 단일 트림으로 묶어 운영 효율을 높였다. 이는 복잡한 옵션 선택 과정을 단순화하고, 생산 단가를 낮춰 고객에게 가격 혜택을 돌려주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실질적인 가격 인하 폭도 상당하다. 기존의 주력 트림이었던 익스클루시브를 대체하는 '모던' 트림은 사양 재구성을 통해 가격을 이전보다 160만 원이나 내렸다. 상급 모델인 프리미엄 트림 역시 기존 프레스티지 대비 90만 원 하향 조정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도 핵심 사양의 최적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은 경쟁 모델들과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고급 사양을 원하는 수요층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첨단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담았다. 여기에 전 좌석 메모리 시스템과 동승석 전동 시트가 포함된 컴포트 플러스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프리미엄 가치를 더했다. 안전 사양 측면에서도 전 트림에 테일게이트 비상램프를 도입하는 등 기본기를 탄탄히 보강했다.

 


가격 경쟁력은 보조금 혜택이 더해질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세제 혜택을 적용한 이륜구동 기준 출고가는 스탠다드 모델이 4,735만 원부터 시작하며, 롱레인지 모델은 트림에 따라 5,064만 원에서 6,150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서울시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롱레인지 모던 트림의 실구매가는 4,500만 원대까지 떨어진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SUV와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치다.

 

현대차는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검증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실속파 소비자들을 공략해 판매 회복세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오닉 5가 트림 조정을 통해 가성비를 확보한 만큼, 하반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신모델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대본 치운 김민석, 호남 청년과 '리얼' 소통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호남 지역을 찾아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파격적인 소통 행보로 당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전남과 전북 주요 도시를 순회 중인 김 전 총리는 정형화된 정치인의 틀을 깨고 지역민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무총리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보여주는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태도가 지역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지난 9일 여수 지역위원회 방문 당시 김 전 총리는 당원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특유의 위트를 발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 당원이 인사를 건네자 장소와 연관된 언어유희로 화답하는 등 이른바 '아재 개그'를 선보이며 딱딱했던 간담회 분위기를 순식간에 녹였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육성으로 진심을 전한 그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으며, 이는 과거의 엄숙했던 정치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광양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만남에서도 김 전 총리의 탈권위 행보는 계속됐다. 행사장 입구에 걸린 자신의 홍보 사진을 보며 실물보다 낫다는 자학 섞인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한 그는 청년들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보신의 시간'이라 명명하며 경청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당장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면화하고 숙성시켜 체계적인 정책으로 보답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을 건네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무안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사전 조율이나 대본이 전혀 없는 즉석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어 화제를 모았다. 의전과 격식을 과감히 생략하고 청년들이 평소 품고 있던 생각을 가감 없이 쏟아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다. 준비된 시나리오가 없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당혹해하던 참석자들도 김 전 총리의 리얼한 답변이 이어지자 점차 마음을 열고 취업과 주거, 보육 등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놓으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김 전 총리는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조속한 실행을 강조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국회 차원의 예산과 입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청년들의 고민을 상시로 컨설팅할 수 있는 별도의 정책 플랫폼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단순히 표를 구걸하는 행보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인 청년 세대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한 것이다.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이번 호남 순회 일정은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쾌한 대화 속에 정책적 깊이를 담아낸 그의 행보는 지루할 틈 없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으며, 참석자들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 시대의 개막을 역설하며 호남의 심장을 파고든 김 전 총리의 이번 행보가 향후 당대표 선거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