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시리 AI'로 역대급 진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운영체제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한층 진화한 지능형 비서 시리로, 사용자의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췄다. 새로운 시리는 화면 속 정보를 스스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사진첩과 메시지 등에 흩어진 데이터를 조합해 길 안내나 일정 예약 같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이를 통해 단순한 음성 명령 도구를 넘어선 진정한 의미의 개인용 AI 비서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아이폰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활용한 새로운 시각 효과가 도입되었으며, 화면 스와이프만으로 AI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챗봇 형태의 UI가 적용됐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맥OS와 아이패드OS 등 애플의 모든 하드웨어 생태계에 공통으로 적용되어 기기 간 연속성을 강화한다. 특히 맥OS의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와 시리가 통합되면서 사용자는 작업 중인 화면의 정보를 바탕으로 AI에게 창의적인 제안이나 데이터 분석을 즉각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시리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역시 대폭 보강되며 실용성을 높였다.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수많은 탭을 주제별로 자동 분류하고 웹페이지의 변경 사항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사용자에게 알린다. 메시지 앱에는 사용자의 평소 말투를 학습해 적절한 답변을 제안하는 지능형 답장 기능이 추가되어 소통의 편의성을 더했다. 캘린더와 사진 앱에서도 자연어 처리 기술과 이미지 생성 AI가 결합되어, 복잡한 편집 과정 없이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졌다. 애플은 기존의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세밀하게 다듬어 인터페이스의 투명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시스템 전반의 최적화를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앱 실행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으며, 특히 CPU 스케줄러 개선을 통해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구형 모델에서도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최신 소프트웨어 지원 범위를 넓혀 기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아동 안전 및 자녀 보호 기능도 이번 발표의 주요 축을 담당했다. 애플은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용 계정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부모가 자녀의 연락처와 앱 사용 시간을 보다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온라인 아동 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시스템 차원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기술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개편된 스크린 타임 기능은 부모들이 자녀의 디지털 기기 이용 습관을 더욱 건강하게 유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한 개발자 베타 버전을 시작으로 피드백을 수렴한 뒤, 올가을 iOS 27을 포함한 정식 운영체제들을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초기 시리 AI 서비스는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시작되지만, 점진적으로 지원 언어와 지역을 확대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시스템 전반에 녹여낸 애플의 이번 승부수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친문 수사' 한찬식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했던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선임하자 여권 내 계파 갈등이 폭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를 상대로 칼날을 휘둘렀던 인물을 사정 라인의 핵심인 민정수석에 앉힌 것은 친문계 입장에서 수용하기 힘든 '정치적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친명계 지도부는 검찰의 공소청 전환 등 구조적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검찰 내부 생리를 잘 아는 실무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당 내부의 정서적 저항은 예상보다 거세다.갈등의 전면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이 섰다. 고 의원은 당원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청와대의 이번 인선이 당과의 소통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고 의원의 반발이 단순히 절차적 문제를 넘어, 과거 자신들이 몸담았던 정부를 수사했던 인물에게 사정 권력을 맡긴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한다. 숨죽이고 있던 친문계 의원들이 이번 인사를 계기로 세력 결집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여권 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정부 측은 즉각 방어막을 쳤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검찰 권력은 이미 축소되었으며, 정치검찰의 권력 남용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총리는 이번 인사가 검찰을 공소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부 사정에 밝은 경험자를 활용하려는 대통령의 전략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인선을 믿고 따라달라는 호소지만,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는 '배신'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며 이 대통령의 결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당 지도부인 정청래 대표 역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평소 검찰 개혁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당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일단 검찰의 보완 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당원들의 분노를 달래는 동시에, 이번 인선이 개혁 완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검찰 개혁의 선봉에 서야 할 민정수석이 과거 정권 수사의 핵심이었다는 점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으로 남는다.청와대는 이번 인선과 함께 사법제도비서관에 내란특검팀 출신 박지영 변호사를, 자치발전비서관에 김태근 전 울산 자치경찰위원장을 임명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이는 민정수석 한 사람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고 실무진 구성을 통해 인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정수석이라는 상징적 자리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비서관급 인사만으로는 계파 간의 불신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결국 한찬식 수석의 선임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과 친문계의 '정체성'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건이다. 20일째 지속되는 잠실 시위 사태 등 대외적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내부 분열까지 가시화되면서 국정 운영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가 검찰 개혁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여권 분열의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한 수석이 내놓을 검찰 개혁 로드맵과 이에 대한 당내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