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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오늘부터 K-젠슨", 서울대서 '과잠' 입고 열광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정점에 서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8일 낮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를 찾아 미래의 AI 인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의 최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젠슨 황 CEO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모인 100여 명의 학생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했고, 일부 학생은 직접 제작한 로봇 개를 선보이며 기술적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젠슨 황은 한국 문화와 기술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무엇이든 앞에 ‘K’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라며, 오늘부터 자신을 ‘K-젠슨’으로 불러달라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에 화답하듯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전자와 기계공학, 클라우드 등 AI 구현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보기 드문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한국 기술진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강연의 핵심 화두는 가상 세계의 지능이 물리적 실체로 구현되는 ‘피지컬 AI’였다. 젠슨 황은 우리가 이제 AI 에이전트를 로봇이나 기기 등 실제 몸체에 탑재할 수 있는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AI 시대가 본격적인 폭발적 성장을 이루기 직전의 이륙 상태라고 비유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기술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것을 당부했다. 15분간 이어진 그의 연설은 AI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으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엔비디아가 서울대 측에 전달한 파격적인 선물 공세였다. 젠슨 황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 2대와 올가을 출시를 앞둔 차세대 PC용 칩셋 ‘RTX 스파크’ 교환권을 깜짝 공개해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RTX 스파크에 대해 그는 5년간의 구상과 3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역작이라고 소개하며, 세계 최초로 에이전트 중심 운영체제를 갖춘 컴퓨터를 가능하게 할 핵심 부품임을 강조했다.

 


서울대 역시 귀빈을 위한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젠슨 황에게 서울대의 상징인 점퍼와 규장각 고지도 사본을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선물 받은 과잠을 즉석에서 입어본 젠슨 황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학교 이름을 외치는 등 친근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격식 없는 소통 방식은 권위적인 CEO의 모습 대신 학생들과 기술적 비전을 공유하는 멘토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5일 방한한 젠슨 황은 이번 서울대 일정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서울대 방문에 앞서 LG 트윈타워를 찾았으며, 이후 현대차 본사와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점검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글로벌 AI 거물의 이번 방한은 한국 산업계에 ‘K-AI’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미래 인재들에게 잊지 못할 영감을 남기며 스트레이트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빙수도 1인분" 컵빙수 전성시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카페 업계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용 컵빙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대형 그릇에 담겨 여러 명이 나눠 먹던 빙수가 이제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컵 형태로 진화하며 '혼빙족(혼자 빙수를 즐기는 사람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변화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타인과 음식을 섞어 먹지 않는 위생적인 소비 습관이 정착된 결과로 풀이된다.전통적인 팥빙수의 강자 백미당은 기존의 인기 쉐이크를 빙수 형태로 재해석한 메뉴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콩고물과 인절미, 통팥을 듬뿍 올려 씹는 맛을 살리는 동시에 하단의 밀크 쉐이크와 섞어 마실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떠먹는 재미와 마시는 편의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으로,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식사 대용이나 간편 디저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빙수 전문 브랜드 설빙 역시 베스트셀러 메뉴들을 1인용으로 전환한 '컵설빙' 시리즈를 통해 방어전에 나섰다. 애플망고와 치즈케이크, 오레오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토핑을 컵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내어 포장과 이동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 특성을 고려해 자체 개발한 전용 용기를 도입하는 등 테이크아웃 수요를 잡기 위한 기술적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컴포즈커피는 수박 과육을 활용한 컵빙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자 대규모 무료 증정 행사를 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차와 젤라또를 결합한 파르페 형태의 빙수를 선보였으며, 이디야커피는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토핑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최근의 컵빙수 트렌드는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건강과 이색적인 맛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할리스는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나 토마토처럼 기존 빙수에서 보기 힘들었던 식재료를 활용해 저칼로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99kcal라는 낮은 열량을 내세운 메뉴들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빙수는 고칼로리라는 편견을 깨뜨리며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유통 전문가들은 컵빙수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물가 영향으로 만 원이 훌쩍 넘는 대용량 빙수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1인 메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마다 말차, 두바이 초콜릿, 과일 큐브 등 개성 있는 토핑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여름 디저트 시장은 컵빙수라는 작은 용기 안에서 거대한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