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품업계, 여름 앞두고 저당 전쟁 나섰다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체중 조절과 식단 관리에 나선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 기업들이 당분과 열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양을 줄이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맛을 유지하면서도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한 소비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하는 건강 식단을 간편식으로 구현하거나, 기존 인기 제품의 성분을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체중 감량 식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마녀스프'를 가정간편식 형태로 재해석해 시장에 내놓았다. 토마토와 양배추 등 다채로운 채소를 우려낸 이 제품은 채소와 고기 두 가지 구성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채소 위주의 제품은 250g 한 팩당 열량이 55kcal에 불과하고 지방 함량도 극히 낮아 가벼운 한 끼를 원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걷어내고 건강함만을 담아낸 것이 이번 신제품의 핵심 전략이다.

 


면 요리를 즐기면서도 칼로리 부담을 덜고 싶어 하는 수요를 겨냥한 혁신적인 제품도 등장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려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콩면 제품을 선보이며 면 시장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이 면 제품은 한 봉지당 열량이 25kcal 수준으로 매우 낮으며, 당류 제로 설계와 함께 식이섬유와 칼슘 함량을 높여 영양 균형을 맞췄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과 비빔면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전용 키트 형태로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소스 시장 역시 설탕과 지방을 줄인 '로(Low)' 스펙 제품들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샘표의 프리미엄 브랜드 폰타나는 건강한 파스타 요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저당 소스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새롭게 출시된 아라비아따 소스는 100g당 당 함량을 3g 수준으로 낮춰 기존 제품 대비 당 섭취 부담을 크게 줄였다. 앞서 출시된 저당 토마토소스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으려는 소스류의 저당화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저당·저칼로리 제품의 확산은 건강 관리를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젊은 층의 소비 문화와 맞닿아 있다. 식품 기업들은 단순히 칼로리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등 기능성 성분을 보강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원재료의 풍미를 살리는 공법을 도입해 '다이어트 식품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저당 제품 전용 매대를 별도로 구성하는 등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식품업계의 건강식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성분 분석 앱 등을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은 투명한 성분 공개와 차별화된 원료 사용으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출시된 간편식과 면류, 소스류 외에도 음료와 간식 등 전 품목으로 저당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올여름 식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 지향적인 제품들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빼고 서울 넣고… 국민의힘 소청 '모호'

 국민의힘이 선거 관리 부실에 따른 선거소청 대상 지역으로 서울을 포함한 6개 시도를 우선 선정했으나,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당내외 비판에 직면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참정권이 현저하게 훼손된 지역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고 강조하며 정치적 유불리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심각했던 대구와 경남 등 여권 승리 지역이 대거 제외되면서, 당 지도부가 사태의 심각성보다 선거 결과와 정치적 계산을 우선시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선정 기준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소청 대상에서 빠진 대구의 경우 7개 투표소에 용지가 추가 교부됐으며, 이 중 한 곳은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다. 경남 역시 투표용지 부족이 확인된 곳이 존재함에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울산이나 광주·전남은 대구보다 침해 규모가 작았음에도 소청 대상에 포함되는 등 지역별 형평성이 어긋나는 모습이다. 이는 참정권 회복이라는 명분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득표율 격차를 기준으로 한 합리성 측면에서도 의문은 남는다. 경기 지역은 당선자와 낙선자 간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져 재선거를 하더라도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소청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포인트대의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경남은 제외됐다. 결국 투표용지 부족이 선거 결과에 미친 실질적인 영향력보다는, 해당 지역의 선거 결과가 여당에 유리한지 불리한지에 따라 소청 여부가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리스트 선정이 장동혁 대표 체제와의 관계 설정에 따른 정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 중 서울만 유일하게 소청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선거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윤어게인' 노선과 거리를 두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참정권 수호라는 대의명분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압박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당 관계자들은 복수 투표소에서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모두 검토 중이라며, 소청 대상을 9개 광역단체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투표용지 추가 교부가 한 곳에 불과했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사실상 사태가 발생한 모든 주요 지역을 포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초기 발표의 편향성을 인정하고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부랴부랴 대상지를 넓히는 모양새다.선거 관리 부실이라는 국가적 사안을 다루면서 여당이 보여준 갈지자 행보는 지지층 내에서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명확한 원칙 없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소청 지역을 골라내는 행태는 참정권 회복이라는 본질을 흐릴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의 정당성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 국민의힘이 뒤늦게 대상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불거진 '정치적 계산'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