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7년 만에 평양행…김정은과 다시 마주 앉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한다. 2019년 평양 방문 이후 약 7년 만의 방북으로, 북중 정상이 다시 마주 앉으면서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외교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을 공식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 동지가 6월 8일부터 9일까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다. 시 주석이 북한을 찾는 것은 2019년 6월 20∼21일 평양을 방문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당시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했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 강화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북중 정상 간 만남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며 북중러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대동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주애는 주요 외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제 무대에 사실상 처음 등장했고, 이를 두고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뒤 모두 다섯 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동했다. 북중 정상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 대북 제재, 경제 협력, 사회주의권 연대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해왔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최근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협력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 이뤄진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외교 협력을 강화해왔고, 중국 역시 미국과의 전략 경쟁 속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관계 발전 방안은 물론, 한반도 안보 정세와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 대북 제재 국면에서의 협력 방식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양국이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북중러 연대의 흐름을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평양 회동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헨 정부, 메시 경제난 언급에 정면 반박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가 자국민의 고달픈 삶을 대변하는 발언을 내놓자 현지 정부가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정면 충돌했다. 메시는 최근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 승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승리의 기쁨을 전하면서도, 조국의 심각한 경제난과 일자리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국민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우승 소감을 넘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권력층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로 해석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메시의 이러한 발언은 현재 강도 높은 경제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역린을 건드린 격이 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즉각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이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메시의 시각을 부정했다. 정부 측은 거시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적 영웅인 메시가 부정적인 현실만을 부각하는 것이 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밀레이 대통령 본인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메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축구 선수들이 경제 전문 지식도 없이 국가 정책을 논하는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사실상 메시를 향한 경고장으로 보고 있으며, 대통령이 축구 스타에게 '정치적 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물가 상승률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메시의 발언이 정부에게는 뼈아픈 일침이 된 셈이다.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정부의 발표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시는 이전에도 코파 아메리카나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해왔으나, 이번에는 '월말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구체적인 관용구를 사용하며 민생고를 직격했다. 실질 임금의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이 여전히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메시의 발언은 정부의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이번 설전을 두고 '축구의 신'과 '경제 사령탑' 사이의 자존심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밀레이 정부는 세 자릿수였던 물가 상승률을 30%대로 낮춘 성과를 강조하며 경제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지만, 메시를 지지하는 여론은 지표상의 숫자보다 밥상 물가가 더 중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축제 분위기 속에 잠시 가려졌던 경제적 고통이 메시의 입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는 형국이다.결국 이번 사태는 스포츠 영웅의 사회적 발언권과 정치 권력의 정당성이 충돌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메시는 경기장에서의 승리만큼이나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방어막을 치고 있다. 결승전을 앞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사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월드컵 이후 본격화될 경제 논쟁에서 메시의 발언은 두고두고 밀레이 정부를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