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앉아만 있어도 2kg 증가? 부종이 만든 '가짜 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습관은 신체 대사를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오래 앉아 있는 행위가 혈관 내 체액을 세포 사이에 쌓이게 만들어 국소 부종을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부종은 단순히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체중을 1~2kg가량 끌어올리는 원인이 된다. 혈액과 림프 순환이 정체되면서 수분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는 현상이 반복되면, 이는 곧 겉으로 보기에 살이 찐 것 같은 외형적 변화와 수치상의 체중 증가를 동시에 가져온다.

 

하체 부종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앉아 있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끊어내는 것이다. 최소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하체에 집중된 혈액의 흐름을 분산시킬 수 있다. 만약 일어서기 힘든 상황이라면 앉은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근육을 자극해 펌프 작용을 활성화함으로써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얼굴과 목 주변이 붓는 현상은 주로 상체의 경직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는 목 주변 림프관을 압박해 수분 배출을 방해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통해 승모근과 목선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양손을 깍지 끼고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켜는 동작은 옆구리와 상체 전반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얼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춰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부기를 빼기 위해 물 섭취를 줄이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오히려 현재 가진 물을 내보내지 않으려고 붙잡아두는 성질이 있어 부종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는 부기 예방의 기본 수칙이다. 반면 나트륨과 카페인은 체내 수분 균형을 깨뜨리는 주범이므로 짠 음식과 과도한 커피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식단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조직 사이에 고인 과도한 수분을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종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지방이 쌓여 생기는 비만과는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에 따라 생리 전이나 임신 후기에 부종만으로 체중이 3kg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부종은 스트레칭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지만, 만약 한쪽 다리만 유독 심하게 붓거나 통증과 열감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 부종이 아닌 혈관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결국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몸은 수분을 쌓아두는 구조로 변하게 된다. 부종을 방치하면 혈액 순환 장애가 만성화되어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과 식습관의 변화가 '가짜 살'이라 불리는 부종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수분 관리로 체내 순환의 정체를 풀어주는 것이 건강한 체중 유지와 컨디션 관리의 핵심이다.

 

 

 

취업 대신 집안일, ‘전업자녀’가 늘고 있다

취업난과 고물가, 치솟은 주거비가 맞물리면서 부모 집에 머물며 살림을 맡는 이른바 ‘전업자녀’가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을 미루거나 포기한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며 청소, 식사 준비, 빨래, 병원 동행 등 집안일을 담당하고, 그 대가로 용돈이나 생활 지원을 받는 형태다.전업자녀는 말 그대로 전업주부의 역할이 성인 자녀에게 옮겨간 개념에 가깝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캥거루족’이나 ‘니트족’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사와 돌봄 노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이 표현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던 중국에서 먼저 사용된 신조어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실제로 월급이나 근로계약서 형태를 갖추는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넓은 의미로 쓰인다. 별도의 임금 계약은 없더라도 주거비와 식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가사 노동을 맡는 방식까지 포함한다.유튜브와 SNS에서도 전업자녀의 일상을 다룬 콘텐츠가 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미혼 성인들이 부모가 출근한 뒤 집안일을 하고,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한다. 일부는 아르바이트나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지만, 집안일 자체를 주요 일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업자녀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세와 생활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독립해 살던 청년이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본가로 돌아오거나, 대학 졸업 후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다 가족 내 역할을 맡게 되는 사례도 나온다.실제 청년 고용 지표도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5만5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과 30대 취업자는 증가해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면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비중도 커지고 있다.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35세 시점에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1970년대생의 경우 20%대였지만, 1981~1986년생은 41.1%로 높아졌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도 만 19~34세 청년의 54.4%가 부모와 동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29세는 56%, 30~34세도 29.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전업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는 “가족이 함께 살며 역할을 나누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 취업난과 주거난 속에서 청년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아가기 어렵다는 공감도 있다. 반면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립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모가 은퇴하거나 사망한 뒤 전업자녀가 경제적 고립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전업자녀를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존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저성장과 고물가, 늦어지는 독립 시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전업자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이미 나타난 시대적 흐름이라면 이들이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