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설계자, 젠슨 황 ‘유퀴즈’서 인생 푼다

엔비디아를 인공지능 시대의 중심 기업으로 키운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한다. 글로벌 반도체·AI 산업의 상징적 인물이 대중 예능 토크쇼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NM은 2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녹화분은 이달 중 방송될 예정이다. 젠슨 황이 국내는 물론 해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연에서는 젠슨 황의 개인사와 경영 철학,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 등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남승용 CJ ENM 경영 리더는 “접시를 닦던 소년에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의 치열한 여정과 AI 시대 흐름을 읽어낸 통찰,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은 대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뒤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했다. 엔비디아는 처음에는 그래픽처리장치, 즉 GPU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연산 분야에서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생성형 AI 열풍 이후 엔비디아의 GPU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는 글로벌 기술 산업의 판도를 바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젠슨 황 역시 단순한 반도체 기업 CEO를 넘어 AI 시대의 방향을 제시하는 인물로 주목받는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가죽 재킷, 무대 위에서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는 발표 방식도 전 세계 IT 업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젠슨 황은 오는 4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한 이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전자, 자동차, 통신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대표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이 출연해 자신의 삶과 일, 시대적 화두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국내 유명 인사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물들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스칼릿 요한슨, 축구 선수 제시 린가드 등이 프로그램을 찾았고, 지난해 8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젠슨 황까지 출연하면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글로벌 인사들이 찾는 대표 토크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이번 방송은 단순한 유명 CEO의 예능 출연을 넘어, AI 시대의 변화와 미래 인재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인생과 엔비디아의 성장, 그리고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를 어떤 언어로 풀어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덕·기장 신규 원전 낙점… 주민들 "또 우리냐"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대형 원전 건설지로 경북 영덕을, 소형모듈원자로인 SMR 부지로 부산 기장을 최종 낙점하면서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영덕에는 2.8GW 규모의 대형 원전 2기가, 기장에는 0.7GW급 SMR 1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부지 선정은 과거 핵시설 유치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지역의 상처를 다시 헤집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영덕은 과거 주민투표를 통해 90%가 넘는 압도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다시 외면했다는 점에서 민주적 절차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SMR 부지로 선정된 기장 지역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이미 세계적인 원전 밀집 지역인 기장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과 해체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례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여기에 아직 상용화 단계에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SMR까지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주민들은 실험 대상이 된 것 같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을 원전 확대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근거가 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망치가 실제 시장 상황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된다.실제로 정부가 예측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관련 업계의 보고서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신청 물량의 중복이나 가수요가 포함된 수치를 신규 원전 건설의 근거로 삼는 것은 정책적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또한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 이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나, 원전은 부지 선정부터 가동까지 통상 15년 이상이 소요된다. 결국 가장 시급한 시기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가장 느린 발전원인 원전으로 해결하겠다는 논리는 기후위기 대응 전략으로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세계적인 에너지 시장의 흐름 역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설치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발전 단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가장 경제적인 전력원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화석연료와 원전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신규 원전에 투입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재생에너지 전환과 계통 개선에 쓰이지 못하고 원자력 산업에 묶여 있는 실정이다.기술적 측면에서도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공존은 쉽지 않은 과제다. 원전은 24시간 일정한 출력을 유지해야 하는 경직성 전원인 반면, 재생에너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는 특성을 갖는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망의 유연성이 중요해지지만, 원전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력을 수시로 조절할 경우 설비의 열피로와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결국 원전 확대는 미래의 분산형 전력 체계와 구조적으로 충돌하며 에너지 전환의 발목을 잡는 기회비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에너지 정의 측면에서도 지역 불평등 문제는 심각하다. 수도권의 막대한 전력 소비를 위해 지방 주민들이 핵사고 위험과 방사성 폐기물 부담을 떠안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송전망 부족으로 인해 지방에서 생산된 청정 전기가 버려지는 상황에서 원전만 추가로 짓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시민사회는 부풀려진 수요 전망에 근거한 원전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중심의 과감한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27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릴 대규모 결의대회는 이러한 민심이 결집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