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오세훈 "이재명은 나쁜 대통령, 표로 심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6월 1일, 노원구와 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을 돌며 현 정부와 경쟁 후보를 향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나쁜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독주하는 정권을 겸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승리가 눈앞에 와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강력히 호소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행정 능력을 정조준하며 날을 세웠다. 정 후보가 스스로를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해왔지만, 정작 토론회에서는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서울 내 500여 곳이 넘는 정비사업 구역의 주택 안정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실력을 갖춘 본인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또한 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를 찾아 자신이 성수동 출신임을 부각하며 지역 연고를 통한 감성 전략도 병행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인물평은 더욱 혹독했다. 오 후보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정 후보를 이재명 대통령의 코드에만 맞추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라고 혹평했다. 정 후보가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들의 지원 유세를 과거 회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이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불안감의 표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국무회의에서 현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중앙 정부와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 주변 인물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정을 장악했던 운동권 세력들이 현재 정 후보 캠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정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서울시는 다시 민주당의 정치 자금줄로 전락하는 '박원순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자신은 정치적 부채가 없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오직 시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점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웠다.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 논란에 대해서도 오 후보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 측 구청장 후보가 아이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옆에 있던 정 후보가 이를 제지하지 않고 방관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는 후보자의 인성과 자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냉정한 심판을 촉구했다. 또한 정 후보가 제기한 '서울 디스카운트' 비판에 대해서는 준비 안 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야말로 서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2일 자정까지 서울 25개 전 자치구를 방문하는 '48시간 사생결단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글로벌 톱3 도시 도약을 상징하는 유세복을 입고 사각지대 없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다만 이날 유세는 대전 방산공장 폭발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로고송과 율동을 배제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오 후보는 몸이 부서지더라도 서울을 지켜내겠다는 결기를 보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동혁 "재선거가 유일한 해법"…여권 내부서도 3분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정치권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번지고 있다. 선거일로부터 닷새가 지났지만,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시위와 함께 재선거 실시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셈법은 복잡하게 꼬여가는 형국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소청이 접수되는 등 법적 절차가 시작되었으나, 실제 재선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선거 결과와 위법 행위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의 선별적 재선거 주장을 개인적 의견으로 선을 그으며,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정원오 후보가 결과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 민주당의 원칙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과 별개로, 재선거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사법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반면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세 갈래로 갈리며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주류는 참정권 박탈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전면 재선거뿐이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선관위가 스스로 불법성을 인정하고 선거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검 도입 필요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이러한 강경론은 이번 사태를 선관위의 근본적인 개혁과 정국 주도권 확보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견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당내 소장파와 비주류 의원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재섭 의원 등은 문제가 발생한 특정 지역이나 기초의원 선거에 한정해 다시 선거를 치르는 '핀셋 재선거'를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뒤늦게 발견된 투표함으로 인해 당락이 뒤바뀌거나 동일 득표 의혹이 불거진 사례가 있어, 법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는 곳부터 해결하자는 취지다. 반면 나경원 의원처럼 현행법과 판례상 전면적인 재선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차라리 선거법 규정 자체를 고치는 제도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법조계에서는 재선거 실현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분위기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규정 위반이 인정되더라도 그것이 당락을 바꿀 만큼 결정적이었는지가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총선에서 선거 무효 판결이 난 사례들은 위장전입이나 조직적 인력 동원 등 표 차이를 상회하는 구체적인 부정행위가 드러났을 때뿐이었다. 이번 사태처럼 행정적 실수로 인한 용지 부족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선관위 역시 이번 사태가 법정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이미 선을 그은 상태다.결국 이번 논란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상당 기간 정국의 블랙홀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야는 국정조사 실시에는 합의했지만, 재선거라는 인화성 높은 주제를 두고는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민들의 재선거 요구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법적 절차 뒤에 숨어 책임 공방만 벌일 것이 아니라 선거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불신을 해소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선거 효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