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한화 대전사업장 또 폭발, 8년 새 노동자 13명 희생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또다시 고체연료 엔진 관련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5명이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6월 1일 오전 10시 59분경 사업장 내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화재로 이어져 현장에 있던 노동자 7명이 사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외에 부상을 입은 2명 중 1명도 전신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번 사고는 고체 추진체 관련 장비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이번 참사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해당 사업장에서 유사한 대형 인명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로켓 추진용기 연료 충전 중 발생한 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2019년에도 연료 제거 공정 중 폭발로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불과 8년 사이 동일한 사업장에서 고체연료 관련 작업 도중 숨진 노동자만 총 13명에 달한다. 서로 다른 공정에서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고체연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공통점은 생산 체계 전반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시사한다.

 


방산업계에서 고체연료는 미사일과 로켓의 핵심 동력이지만, 점성이 강하고 접착력이 높아 취급이 매우 까다로운 물질로 분류된다. 연료 주입 후 장비에 남은 미세한 잔류물조차 작은 정전기나 스파크에 반응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세척 공정 역시 장비에 묻은 위험 물질을 제거하는 필수 과정이었으나,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나 설비 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해외 사례에서도 설비에 남은 잔류 연료가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된 적이 있어 이번 사고와의 유사성이 주목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대전사업장은 국가 보안 목표 시설로 지정되어 미사일과 로켓 추진기관을 개발 및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L-SAM과 천무 등 우리 군의 주요 무기 체계가 이곳에서 완성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폐쇄적인 구조가 오히려 외부의 철저한 안전 점검을 가로막는 방패막이가 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낸다. 앞선 두 차례의 참사 이후 실시된 특별 점검에서 수백 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재발한 것은 기업의 안전 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했음을 보여준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고를 명백한 인재로 규정하고 경영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성명을 통해 단일 사업장에서 반복적으로 노동자가 희생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9년 사고 당시 지적되었던 정전기 방지 설비 미흡 등 고질적인 안전 관리 부실이 이번에도 반복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작업 절차 준수와 비상대응 매뉴얼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사고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의 참사를 겪으며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기업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국방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노동자의 생명권이 경시되는 풍토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안전 관리 실태는 방산 현장의 안전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LG·KT '3강' 유지... 속살은 삼성·KIA가 최강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정규시즌 전체 720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고 있다. 현재 순위표 상단은 LG 트윈스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추격하는 '3강' 구도가 뚜렷하다. 하지만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팀의 기대 승률을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P승률)'을 살펴보면 현재의 순위표는 다소 기만적이다. 데이터상으로 가장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은 선두 LG가 아닌 3위 삼성과 4위 KIA 타이거즈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현재 리그 1위 LG는 실제 승률이 6할을 상회하지만, P승률은 그보다 현저히 낮은 5할 6푼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LG가 득실점 차이에 비해 접전 상황에서 운이 따르거나 집중력을 발휘해 더 많은 승수를 챙겼음을 의미한다. 반면 6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P승률이 선두권인 LG와 불과 0.01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는 경기 내용 면에서는 상위권 팀들과 대등하게 싸우고도 정작 승리를 가져오는 효율성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순위표 하단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선수 개개인의 기여도를 합산한 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지표에서도 삼성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삼성은 팀 WAR 28.29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며, P승률 역시 1위에 올라 있다. 즉, 현재 3위라는 성적은 삼성의 실제 전력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며, 후반기 전력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선두 탈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4위 KIA 역시 팀 WAR 2위, P승률 3위를 기록하며 데이터상으로는 이미 '우승권 전력'임을 입증하고 있다.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는 팀별 명암을 가르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LG의 라클란 웰스와 한화의 왕옌청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며 제도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반면, KIA와 두산 등은 기대에 못 미친 아시아쿼터 선수를 조기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러한 외국인 및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 여부는 P승률과 실제 승률 사이의 간극을 메우거나 벌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후반기 순위 싸움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하위권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롯데와 SSG, 키움이 형성하고 있는 '3약' 구도는 데이터상으로도 반등의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최하위 키움은 실제 승률보다 P승률이 더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현재의 성적조차 경기 내용에 비하면 다행스러운 수준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뒷받침한다. 롯데 역시 지난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머물다 후반기 P승률 순위로 수렴하며 추락했던 전례가 있어, 현재의 부진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결국 2026 KBO리그의 후반기는 데이터가 가리키는 '실제 실력'과 순위표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KIA가 지표에 걸맞은 성적을 내며 상위권을 재편할지, 아니면 LG와 KT가 지표를 비웃는 승부처 집중력을 유지하며 자리를 지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야구는 숫자로만 설명되지 않는 변수가 무수히 존재하지만,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드러난 객관적인 지표들은 2026시즌 최종 순위표가 현재와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