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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채서안, 재벌가 아우라로 안방 장악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다. 모창그룹의 외동딸 모태희 역을 맡은 배우 채서안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극 중 신서리와 차세계의 무르익어가는 로맨스 사이에 균열을 내는 인물로, 등장과 동시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단순한 악역을 넘어 당당하고 기품 있는 재벌가 자제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모태희의 등장은 치밀하고 전략적이었다. 차세계의 아버지와 손을 잡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그녀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당당히 피력하며 차세계를 압박했다. 차가운 거절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눈빛을 유지하는가 하면, 상대의 가족들에게는 싹싹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다가가는 영리함을 보였다. 채서안은 이러한 모태희의 이중적인 면모를 안정적인 발성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소화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려냈다.

 


특히 채서안이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스타일링과 세련된 아우라는 드라마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재벌가 핏줄이라는 배경을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우아한 분위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확신에 찬 목소리와 기품 있는 몸짓은 모태희라는 인물이 가진 자신감을 시각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신예답지 않은 여유로운 연기력은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을 가능케 했다.

 

드라마의 흥행 기세 또한 무섭다. 최근 방영된 6회는 전국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온라인상의 화제성 지수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202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투입된 채서안의 활약은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등장이 극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7회 예고편에 담긴 선전포고 장면이다. 신서리를 직접 찾아가 차세계와의 결혼 예정 사실을 당당히 밝히는 모태희의 모습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주인공들에게 던져진 이 '폭탄선언'은 극의 갈등 구조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채서안이 보여준 서늘하면서도 당당한 카리스마는 임지연과의 본격적인 대립 구도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신예 채서안이 그려내는 모태희가 앞으로 ‘멋진 신세계’의 로맨스 판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기대가 모인다. 단순한 방해꾼이 아닌,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전략적인 캐릭터로서 보여줄 그녀의 행보는 드라마의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 그리고 채서안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내며 ‘멋진 신세계’는 당분간 안방극장의 독주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 대신 집안일, ‘전업자녀’가 늘고 있다

취업난과 고물가, 치솟은 주거비가 맞물리면서 부모 집에 머물며 살림을 맡는 이른바 ‘전업자녀’가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을 미루거나 포기한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며 청소, 식사 준비, 빨래, 병원 동행 등 집안일을 담당하고, 그 대가로 용돈이나 생활 지원을 받는 형태다.전업자녀는 말 그대로 전업주부의 역할이 성인 자녀에게 옮겨간 개념에 가깝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캥거루족’이나 ‘니트족’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사와 돌봄 노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이 표현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던 중국에서 먼저 사용된 신조어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실제로 월급이나 근로계약서 형태를 갖추는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넓은 의미로 쓰인다. 별도의 임금 계약은 없더라도 주거비와 식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가사 노동을 맡는 방식까지 포함한다.유튜브와 SNS에서도 전업자녀의 일상을 다룬 콘텐츠가 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미혼 성인들이 부모가 출근한 뒤 집안일을 하고,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한다. 일부는 아르바이트나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지만, 집안일 자체를 주요 일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업자녀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세와 생활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독립해 살던 청년이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본가로 돌아오거나, 대학 졸업 후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다 가족 내 역할을 맡게 되는 사례도 나온다.실제 청년 고용 지표도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5만5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과 30대 취업자는 증가해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면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비중도 커지고 있다.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35세 시점에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1970년대생의 경우 20%대였지만, 1981~1986년생은 41.1%로 높아졌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도 만 19~34세 청년의 54.4%가 부모와 동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29세는 56%, 30~34세도 29.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전업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는 “가족이 함께 살며 역할을 나누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 취업난과 주거난 속에서 청년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아가기 어렵다는 공감도 있다. 반면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립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모가 은퇴하거나 사망한 뒤 전업자녀가 경제적 고립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전업자녀를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존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저성장과 고물가, 늦어지는 독립 시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전업자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이미 나타난 시대적 흐름이라면 이들이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