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파묘' 웹툰으로 부활…화림·봉길 과거사 공개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 역사를 쓴 '파묘'의 세계관이 웹툰으로 다시 태어난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30일 밤 10시, 영화 '파묘'의 스핀오프 작품인 '맹종'을 정식으로 공개하고 연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작은 영화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무속인 화림과 봉길의 고등학생 시절을 배경으로 삼았다.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그리고 영화의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들에게 어떤 숨겨진 사연이 있었는지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작품의 제목인 '맹종(盲從)'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웹툰은 이 단어에 담긴 중의적인 의미를 화림과 봉길이 겪게 되는 기이하고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결한다. 영화가 보여주었던 한국적 오컬트의 정수를 유지하면서도, 웹툰이라는 매체 특성에 맞춰 서사를 확장하고 인물 간의 관계성을 더욱 촘촘하게 설계했다. 이는 원작 영화를 관람한 팬들에게는 캐릭터의 전사를 이해하는 즐거움을, 웹툰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공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웹툰 제작에는 인기작 '올가미'를 통해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해무리 작가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해무리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준 치밀한 심리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을 바탕으로, 오컬트 장르 특유의 음산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세로 스크롤 방식에 최적화하여 구현해낼 계획이다. 특히 화림과 봉길의 감정선이 변화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독자들이 작품 속 공포의 현장에 직접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측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호러와 오컬트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번 신작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라는 설정 자체가 이미 강력한 흥행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해무리 작가만의 독창적인 해석과 연출이 더해지면서, 기존 영화 팬들은 물론 장르 웹툰을 즐기는 고정 독자층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는 대형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번 '맹종'의 연재가 영화와 웹툰 간의 성공적인 IP(지식재산권) 확장 사례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파급력을 웹툰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영화가 구축한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웹툰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덧입히는 시도는, 최근 활발해진 콘텐츠 크로스오버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맹종'은 단순히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서사 구조를 갖춘 웰메이드 오컬트 웹툰을 지향한다.

 

네이버웹툰은 '맹종'을 시작으로 올여름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파묘'라는 강력한 원천 IP를 활용한 이번 프로젝트가 웹툰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화림과 봉길의 앳된 모습과 그들을 둘러싼 어두운 비밀이 베일을 벗게 될 30일 밤,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 웹툰 '맹종'의 첫걸음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 개혁안 두고 당내 계파 충돌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투표용지 누락 사태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각론을 두고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선관위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재선거 실시 여부와 사전투표제 폐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사이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가동된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당의 공식 입장이 하나로 정리되지 않으면서 개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장동혁 대표는 건강 회복 후 복귀하자마자 지방선거 재선거 추진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다시금 천명했다. 장 대표는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된 만큼 일부 지역에서의 재투표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원내 지도부의 기류는 사뭇 다르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은 현실적인 행정 비용과 정치적 파장을 고려할 때 재선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역시 장 대표의 행보를 의원총회 결정을 뒤집는 해당행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사전투표 제도의 존폐를 둘러싼 논쟁도 당내 갈등의 또 다른 축이다. 장 대표는 선관위 노조조차 사전투표 폐지를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본투표 기간 연장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제도 폐지를 압박하고 있다. 야당이 사전투표 유지를 고집하는 배경에 의구심을 표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교대 근무자나 생업에 종사하는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아 지도부 내에서도 온도 차가 감지된다.이런 가운데 당내 연구모임인 '정책2830'은 토론회를 열어 선관위 통제 장치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 최형두 의원은 주요 선진국들이 본투표 중심의 선거제를 운영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전투표의 근본적인 재설계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형수 의원은 선관위원장의 상임화와 국회의 상시 감사를 골자로 하는 법 개정안을 제안하며, 헌법 개정 없이도 가능한 실무적인 제도 개선부터 착수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았다.현재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한목소리를 내는 지점은 야당 추천 인사가 배제된 특검 도입뿐이다. 하지만 특검 이후의 로드맵에 대해서는 재선거 실시파와 구조 개혁 우선파로 나뉘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대전제에는 이견이 없으나, 정작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청사진은 계파별 이해관계에 따라 파편화되어 있다. 이는 선관위 개혁이라는 거대 담론이 당권 향배와 맞물리며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정치권 안팎에서는 보수 진영이 선관위 비판을 넘어 실현 가능한 개혁안을 조속히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검과 국정조사가 과거의 잘못을 파헤치는 과정이라면, 제도 개선은 미래의 선거 신뢰도를 확보하는 본질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내부 이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엇박자를 계속 낸다면, 선관위 개혁이라는 명분은 퇴색되고 야권의 역공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이제 단일화된 개혁안을 통해 보수의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