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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W 생방송 중 '북'…女속옷 노출 사고

 미국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생방송 도중 선수의 상의가 찢어지며 속옷이 노출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 열린 AEW 태그팀 매치 직전 인터뷰 현장이었다. 일본 출신 레슬러 시라카와 미나가 팀 동료인 할리 카메론의 사기를 높여주겠다며 시도한 과격한 퍼포먼스가 화근이 됐다. 시라카와는 자신감을 강조하며 카메론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양손으로 붙잡고 기습적으로 찢어버리는 돌발 행동을 감행했다.

 

문제는 카메론이 티셔츠 안에 경기용 코스튬이 아닌 일반 속옷만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시라카와의 기습적인 행동에 카메론의 상체가 그대로 노출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현장 스태프와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생방송 특성상 편집 없이 전파를 탄 이 장면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사고를 직감한 시라카와는 즉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사과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방송 사고가 기록된 뒤였다.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빛난 것은 피해 당사자인 할리 카메론의 대처였다. 카메론은 당황해 주저앉는 대신 오히려 찢어진 옷을 완전히 벗어 던지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유행어인 "분노를 느껴라"를 외치며 상황을 마치 계획된 연출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넘겼다. 이러한 의연한 모습에 현장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고, 자칫 침울해질 수 있었던 인터뷰 분위기는 카메론의 기지로 인해 열광적인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하지만 화제성과 별개로 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의상 사고의 여파 때문인지 카메론과 시라카와 조는 경기 내내 상대 팀인 크리스 스탯랜더와 시다 히카루의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특히 경기 후반 시다 히카루의 강력한 피니시 기술인 '팰컨 애로우'를 허용한 카메론이 핀폴을 내주며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봤다. 화려한 노출 해프닝으로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본업인 경기에서는 실속을 챙기지 못한 셈이다.

 


이번 사고는 할리 카메론의 최근 부진과 맞물려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과거 95일간 무패 행진을 달리며 태그팀 챔피언십을 호령했던 카메론은 올해 초 팀 해체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시도한 동료와의 협동 퍼포먼스가 오히려 민망한 사고로 이어지면서, 카메론의 커리어에 예상치 못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송 직후 소셜 미디어에는 제작진의 부주의와 선수의 과한 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팬들은 생방송 인터뷰에서 의상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돌발 행동을 한 시라카와의 경솔함을 지적하는 한편, 사고를 수습한 카메론의 프로 정신에는 박수를 보냈다. AEW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진주·울산·부산 훑은 박근혜, 지방선거 막판 '보수 승부수'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단 이틀 앞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남권 전역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선거판의 중심에 섰다. 대구와 충청권을 거쳐 경남 진주와 울산, 부산 기장까지 이어지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보수 진영의 막판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국민의힘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유세 현장마다 몰려든 구름 인파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증명했으며, 이는 투표율 제고를 노리는 여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경남 진주 중앙시장에서 시작된 이날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은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행정 전문가인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울산 신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은 울산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로 치켜세우며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녀는 정치인의 신념과 약속 실천을 강조하며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와 김태규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부산 기장시장에서 열린 합동 유세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에 들어선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특히 박민식 후보의 부친이 베트남전 전사자임을 언급하며 호국보훈의 가치를 강조한 대목은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박 전 대통령은 부산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박형준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야권은 박 전 대통령의 유세 등판을 두고 즉각 파상공세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남 논산에서 열린 현장 대책 회의에서 탄핵당한 대통령이 선거판을 누비는 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를 '내란 옹호'이자 '과거로의 회귀'로 규정하며, 국민의힘이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사 보수 결집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견제구를 날렸다.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정치적 역량을 소진한 인물이라며, 그녀의 등장이 선거 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내부 단합에 실패한 채 과거의 인물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당으로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당초 예상했던 민주당의 우세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여야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승부처가 되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의 투표장 행을 독려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를 정권 심판론과 탄핵 프레임으로 연결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성패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자극받은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과 이에 반발하는 야권 지지층 및 중도층의 움직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고비마다 변수로 작용했던 '박근혜 카드'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