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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선구마사? '21세기 대군부인' 폐기 청원 폭발

 문화 공정 논란에 휩싸인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운명이 결국 국회의 손으로 넘어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작품의 방영 중단 및 콘텐츠 폐기 요청 청원은 등록된 지 불과 나흘 만인 26일, 성립 요건인 5만 명의 동의를 공식적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회법에거 정한 절차에 따라 해당 안건은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어 본격적인 심사 과정을 밟게 될 예정이다.

 

청원을 제기한 측은 가상의 대한민국을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극 중 복식과 예법, 어휘 등에서 중국색이 짙게 묻어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는 단순한 창작의 자유를 넘어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비판이다. 특히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전 세계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왜곡되게 전파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면 수정을 넘어선 작품 전체의 영구 퇴출과 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21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단 2회 만에 폐지됐던 SBS '조선구마사'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당시에도 국민적 공분이 일며 광고주들이 줄지어 이탈했고, 결국 방송사가 편성 취소라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청원 역시 VOD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의 전면 삭제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방송사와 플랫폼의 사후 책임 및 해외 배급본에 대한 정정 의무화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압박도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드라마에 투입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 지원금 적정성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해 콘진원의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서 장편 부문 최종 선정작으로 뽑혀 거액의 나랏돈이 지원된 작품이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작품의 내용이 지원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지원금 환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이달 중 해당 사업에 대한 결과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며, 여기서 부적격 판정이 나올 경우 제작사는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89개 후보작 중 단 4편만이 선정된 고도의 경쟁을 뚫고 지원을 받은 만큼, 이번 역사 왜곡 논란은 공적 자금 집행의 투명성과 사전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정부의 조사 결과와 국회의 심사 방향에 따라 드라마의 방영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방송사와 제작진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동의청원이 단기간에 요건을 충족할 만큼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단순한 해명만으로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회 상임위 회부와 정부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21세기 대군부인'의 방영 중단 여부를 둘러싼 갈등은 본회의 부의나 정부 이송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최종 결정될 방침이다.

 

이타쿠라 부상, 일(日) 수비진 비상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팀 분위기는 축제와 거리가 멀다. 일본은 26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후반 초반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각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의 조 1위 탈환 꿈은 무산되었고, 이는 곧 토너먼트에서의 가시밭길을 예고했다.조 2위가 된 일본의 32강 상대는 C조 1위를 차지한 세계 최강 브라질로 결정되었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대진 확정 직후 "지옥과 다름없다"거나 "너무 가혹한 상대"라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일본이 지난해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지만, 현재의 브라질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구축한 브라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 중이다.설상가상으로 일본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스웨덴전 전반 도중 수비의 핵심인 이타쿠라 고가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에 교체 아웃된 것이 뼈아프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회복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브라질의 강력한 공격진을 상대해야 하는 수비진에 비상이 걸린 것은 분명하다. 이미 팀의 에이스인 구보 다케후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공수의 핵이 모두 흔들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브라질전이 일본 축구의 진정한 저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일본이 역대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을 상대로 대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은 확실한 공격 루트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숨 막히게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일본으로서는 단순한 투지 이상의 정교한 전술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모리야스 감독은 부상자 발생과 강적과의 만남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팀의 결속력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핵심 수비수 이타쿠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브라질의 화력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구보가 빠진 공격진 역시 마에다 다이젠과 도안 리츠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브라질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휴스턴으로 이동해 운명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일본 축구가 내걸었던 월드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는 토너먼트 첫 관문부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일본이 다시 한번 '브라질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며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을 일으킬지, 아니면 세계 최강의 벽을 실감하며 짐을 싸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부상 상황 모두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30일 열릴 32강전은 일본 축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단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