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아침 거르고 야식 즐기면 우울증 위험 1.5배 껑충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불규칙한 식사가 단순한 소화기 질환을 넘어 정신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태혜진 교수팀은 최근 약 2만 명의 성인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이들이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겪을 확률이 무려 1.55배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소득 수준이나 운동량, 기저질환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배제하더라도 식사 패턴 자체가 독립적으로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한국인의 식생활과 심리 상태 사이의 연결 고리를 체계적으로 검증했다. 분석 대상자 중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집단에서는 공통적으로 아침을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들쭉날쭉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식사의 불규칙 정도가 심해질수록 우울 증상 점수가 비례해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식사 리듬이 무너지는 것이 정서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핵심 기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아침 식사의 '심리적 방어막' 역할이다. 아침을 챙겨 먹는 습관은 하루의 대사 리듬을 정상화할 뿐만 아니라,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를 돕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반면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들은 불규칙한 식사 패턴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아침 식사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정서 조절 능력을 지탱하는 든든한 완충막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식단의 다양성 또한 우울증 예방의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곡류, 채소, 과일, 육류 등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집단은 설령 식사 시간이 다소 불규칙하더라도 우울 점수의 상승 폭이 완만했다. 반대로 특정 식품군만 고집하거나 영양 불균형이 심한 상태에서 식사까지 불규칙할 경우, 우울증 위험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규칙적인 시간 엄수와 함께 다채로운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이중 보호 장치가 된다는 분석이다.

 


성별이나 생활 습관에 따른 차이도 극명하게 갈렸다. 하위 집단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나 흡연자, 그리고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식사 불규칙에 따른 우울증 취약성이 더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야식은 신체의 일주기 리듬을 교란하고 장내 미생물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장-뇌축의 만성적인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러한 생체 리듬의 붕괴는 신경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우울증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약물 치료 없이도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정신건강 관리법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무엇을 먹느냐만큼이나 언제, 얼마나 규칙적으로 먹느냐가 우울증 예방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준수와 아침 결식 방지, 그리고 다양한 식품군 섭취라는 세 가지 원칙은 현대인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강력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본투표 시작, 전국 격전지 '운명의 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 여야 후보들은 수도권과 영남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 사활을 건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지원론과 야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론과 인물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난 시정을 무능으로 규정하며 심판을 호소한 반면, 오 후보는 서울을 정권 견제의 마지막 보루로 지켜달라며 베테랑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경기도지사 선거 역시 투표 직전까지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추미애 민주당 후보는 경기 남북부를 종단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주의 파괴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밤샘 유세를 강행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양 후보는 낡은 이념 싸움 대신 민생을 살릴 경제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실무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양측 모두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점을 의식해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부산시장 선거는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부산을 바꿀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며 해양수산부 이전 등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워 변화를 약속했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현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낙동강 전선의 최후 보루를 자처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이미 판세가 자신에게 기울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제3지대 후보들도 거대 양당 구도를 비판하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그리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은 3파전 구도는 선거 막판까지 안갯속 정국을 연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하정우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치며 화력을 지원한 가운데, 박민식 후보는 무소속 후보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자신을 향한 위장전입 의혹을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고, 구포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중 유세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각 캠프는 투표 당일인 오늘 새벽까지도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선거운동에 집중하며 한 표를 더 얻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 지원의 힘이 실릴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했고, 국민의힘은 투표를 통해 정부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심판론을 재점화했다. 특히 부동층이 많은 청년 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꼽히고 있다. 후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이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전국 각지의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투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각 지역의 투표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중반기의 국정 동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후보가 내건 공약과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는지는 오늘 밤 발표될 개표 결과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