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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 그 바다" '도깨비' 10주년 여행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었던 전설적인 작품의 주인공들이 방영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뭉쳤다. tvN은 개국 20주년을 맞이해 특별 기획한 예능 프로그램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의 첫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번 특집에는 공유와 이동욱을 비롯해 김고은, 유인나까지 드라마 흥행의 주역들이 전원 합류하여 1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작품의 상징적인 배경이었던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 뒷이야기와 각자의 삶에 스며든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된 이미지 속에서 네 배우는 시간이 멈춘 듯한 변함없는 비주얼과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 중 지은탁이 김신을 처음 소환했던 주문진 방사제에서 촬영된 장면은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유가 김고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메밀꽃을 건네던 10년 전의 명장면이 재현되는 순간, 현장 스태프들조차 숨을 죽이고 이들의 재회를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은 익숙한 바다 풍경을 마주하며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서로의 근황을 묻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현장 곳곳에는 드라마의 서사를 상징하는 빨간 목도리와 메밀꽃 다발 등 추억의 소품들이 배치되어 몰입감을 더했다. '피치 커플'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동욱과 유인나는 바다색을 보며 당시의 감정을 회상했고, 공유와 김고은 역시 백사장을 거닐며 1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실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단순히 과거를 복기하는 수준을 넘어, 이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숙소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6년 첫선을 보였던 '도깨비'는 케이블 채널 최초로 시청률 20%의 벽을 깨뜨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김은숙 작가의 감각적인 대사와 이응복 감독의 수려한 영상미,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삽입곡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는 등 '도깨비'가 남긴 문화적 자산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콘텐츠 시장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특집이 단순히 추억 팔이에 그치지 않고, 한 편의 명작이 시청자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남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의 풋풋했던 감성을 간직한 채 성숙해진 배우들의 호흡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으며, 시청자들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네 사람의 진솔한 대화는 드라마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다시 한번 찬란한 위로를 건넬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생 드라마'의 귀환에 방송가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오는 7월 4일 토요일 밤 9시 10분 tvN을 통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제작진은 방송 전까지 순차적으로 비하인드 컷과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10년 만에 다시 소환된 도깨비와 그의 인연들이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가 올여름 안방극장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케데헌'이 바꾼 K-콘텐츠 지도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매개체로 삼아 전 세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팝과 드라마를 넘어 음식과 문화유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K-스토리텔링'이 새로운 소비 권력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상품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 고유의 이야기가 담긴 상품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최근 열린 '서울포럼 2026' 특별 세션에서 전통문화 상품인 '뮷즈'의 성공 사례를 통해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과거에는 박물관 기념품 정도로 치부되던 굿즈들이 이제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야기형 상품'으로 탈바꿈하며 오픈런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전통 민화 속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배지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한국적 전통이 더 이상 지루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재미있는 문화 놀이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전통 굿즈의 열풍 뒤에는 지난해 6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파급력이 자리 잡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국적 요소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극 중 캐릭터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전통 문양 상품들이 마치 공식 굿즈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잘 만든 영상 콘텐츠 하나가 박물관 전시품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어떻게 완전히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K-컬처 간의 시너지 효과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며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RM이 SNS에 올린 미술품 사진이 전시 관람객 폭증으로 이어지거나, 블랙핑크 제니가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신라 금관 모티프 의상이 글로벌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식이다. 이제는 뷰티와 식품, 스포츠 브랜드들까지 자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문화를 브랜드 스토리의 핵심 요소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한식 산업 역시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틱톡 챌린지와 K-팝 스타들의 먹방을 타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한국 음식'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은 이미 '일본 음식'을 추월했다. 특히 '케데헌' 공개 이후 작품 속 주인공들이 즐기던 김밥과 라면, 냉면 등에 대한 관심도가 급등하며 한식의 문화적 위상은 정점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이제 K-팝이나 K-드라마 등 개별 분야의 성공에 안주하기보다, 여러 산업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가 특정 콘텐츠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음식과 뷰티,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며 타 문화와의 융합에 유연한 한식의 사례처럼, 한국 문화 전반이 서로의 산업적 가치를 높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