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벤츠, 성수에 띄운 '최초의 차'…전동화 위기 정면 돌파하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의 14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을 공식 개관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스튜디오는 도쿄와 프라하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마련된 공간으로, 글로벌 시장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벤츠는 트렌드와 기술이 공존하는 성수동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스튜디오의 외관은 독일 만하임에 위치한 벤츠의 역사적인 첫 공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설계되었다. 내부로 들어서면 1886년 특허를 받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차의 형태를 벗어나 독자적인 구동계를 갖춘 이 모델은 현대 자동차 공학의 기원으로 평가받는다. 벤츠는 이 유산을 통해 자동차의 과거를 조명하는 동시에 브랜드가 지닌 기술적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역사 전시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청사진도 함께 제시되었다. 벤츠는 이번 전시에서 자체 개발한 차세대 운영체제인 'MBOS'를 상세히 소개하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시스템은 향후 국내에 출시될 신형 S클래스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에는 차세대 전기차 모델인 일렉트릭 CLA가 함께 전시되어 벤츠가 지향하는 전동화의 미래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벤츠가 이토록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판매 실적과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은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20만 대 판매를 돌파한 E클래스의 핵심 시장이며, 전 세계 최초로 일렉트릭 C클래스를 공개할 만큼 본사 차원의 관심이 지대하다. 최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직접 방한해 삼성SDI 및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하며 한국과의 밀월 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겪었던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 전환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 사건 이후 다소 침체되었던 전기차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벤츠는 올해만 총 11종의 신차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스튜디오 개관 역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굳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소통을 강조하며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될 스튜디오 서울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벤츠의 철학을 공유하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벤츠는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수입차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며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삼성 Z8 전격 공개, 폴더블폰 한계 넘었나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술적 한계를 다시 한번 뛰어넘으며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는 내구성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갤럭시 Z8' 시리즈와 고성능 웨어러블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사용자들의 실제 피드백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특유의 물리적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으며, 특히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라인업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에 적용된 소재의 혁신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화면 주름을 개선하고 기기 강도를 높이기 위해 '티타늄 합금 구조'를 새롭게 도입했다. 고강도 티타늄 소재를 활용한 2레이어 합금 필름 기술은 수만 번의 개폐 과정에서도 디스플레이의 평탄도를 유지하며, 동시에 기기를 열 때 느껴지는 장력을 최적화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의 가공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성능 면에서도 타협 없는 진화가 이뤄졌다. 폴드8 울트라는 슬림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2억 화소에 달하는 고성능 카메라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압도적인 촬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문가급 영상 편집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해 화질 손상을 최소화하는 'APV 코덱'을 적용, 모바일 기기만으로도 PC 수준의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의 '제미나이 노트북' 기능을 더해 음성이나 PDF 파일을 인포그래픽으로 변환하는 등 비즈니스 생산성까지 챙겼다.일반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과 플립8 역시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폴드8은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화면 비율을 찾아내 가로 모드와 세로 모드 모두에서 최상의 가독성을 제공하며, 무게를 201g까지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플립8은 커버 스크린인 '플렉스 윈도우'의 조작 방식을 메인 화면과 통일시켜 학습 비용을 줄였고, 캠코더 모드와 결합한 강력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통해 MZ세대의 영상 촬영 트렌드를 정조준했다.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야외 활동에 특화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2'가 주인공이었다. 퀄컴의 최신 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해 구동 속도를 높였으며, 야외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밝기를 무려 5000니트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트레일 러닝 사용자를 위해 실시간 음성 경로 안내와 지형 고도 분석 기능을 추가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정밀한 운동 보조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스마트워치를 넘어 전문적인 아웃도어 장비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행보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폴더블폰이 더 이상 신기한 폼팩터에 머물지 않고, 완성도 높은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S펜의 폴더블 라인업 확대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향후 기술 확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완성도와 소프트웨어의 AI 혁신을 결합한 갤럭시 Z8 시리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 속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확인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