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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TV 일베 표현 논란 확산…“노진혁·KIA에도 사과해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가 부적절한 자막 사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른바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데 쓰이는 표현과 유사한 문구가 영상에 등장하면서 팬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 타이거즈전 비하인드 콘텐츠였다. 영상에는 롯데 윤동희가 안타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환호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노진혁 선수가 박수를 치는 화면 위에 ‘노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팬들은 해당 표현이 단순한 말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며 즉각 반발했다. 노진혁의 성인 ‘노’와 ‘무한 박수’를 결합한 형태로 보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비하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상대 팀이 광주를 연고로 둔 KIA였다는 점에서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이언츠TV는 해당 자막을 삭제하고 영상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이후 지난 11일 유튜브 계정 게시물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냈다. 자이언츠TV는 “업로드된 영상으로 불쾌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업무를 담당한 대행사 직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업무 배제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동일한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과 검수 전 과정에서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고 점검하겠다”며 “팬들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팬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팬들은 담당자 업무 배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행사와의 계약 해지, 구단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자막이 삽입된 장면의 당사자인 노진혁 선수와 상대 구단인 KIA 타이거즈를 향한 직접 사과가 빠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댓글 창에는 “최대 피해자인 선수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 “업무 배제가 아니라 계약 해지까지 검토해야 한다”, “구단 이미지를 훼손한 사안인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장기간 롯데를 응원해온 팬들 사이에서도 “성적 부진보다 더 실망스럽다”, “팬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는 비판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경기 외적인 논란이 잇따르며 구단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대만 스프링캠프 도박 사건과 팬 비하 발언 논란 등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 공식 콘텐츠 자막 문제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구단이 단순 사과를 넘어 재발 방지책과 콘텐츠 검수 체계 개선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향후 논란 수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승의 날 '케이크 파티'의 역설, 먹는 건 학생들뿐인 교실

 스승의 날을 맞은 교실에서 제자들이 준비한 축하 케이크를 교사가 한 입도 대지 못한 채 수십 조각으로 나눠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현직 교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32등분 케이크' 사진은 법적 잣대에 가로막힌 오늘날 교육 현장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의 깜짝 파티에 깊은 감동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지침에 따라 케이크를 정확히 학급 인원수대로 조각내어 학생들에게 다시 나눠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전했다.이러한 경험은 특정 교사만의 일이 아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나는 36등분까지 해봤다", "초코파이로 만든 케이크도 결국 사진만 찍고 그대로 돌려줬다"는 동료 교사들의 씁쓸한 공감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병가 후 복귀한 교사를 위해 아이들이 준비한 환영 케이크조차 설거지만 교사의 몫이 된 채 아이들의 입으로 돌아갔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교사들은 제자들의 순수한 마음을 거절해야 하는 미안함과 혹시 모를 신고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매년 스승의 날마다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교실 내 '케이크 분할 작업'이 일상이 된 배경에는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자리 잡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담임교사와 교과교사는 학생의 성적 평가와 지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이기에 직무 관련성이 매우 엄격하게 인정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산 케이크나 간식은 물론,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금액과 관계없이 수수 금지 품목에 해당한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학생 대표가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꽃이나 학생들이 직접 쓴 손편지뿐이다.교육 당국의 지침은 더욱 구체적이고 단호하다. 일부 교육청은 안내문을 통해 "스승의 날 파티를 하더라도 케이크는 학생들끼리만 나눠 먹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사소한 간식 사진 한 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랐다가 국민신문고 제보로 이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념일이 오히려 교사들에게는 행정적 감시와 자기검열의 날로 변질되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온라인상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다수 네티즌은 제자가 건네는 케이크 한 조각까지 뇌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치게 각박한 처사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선생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큰 기쁨이자 교육적 교감인데, 이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과연 법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느냐는 지적이다. 반면 사소한 예외가 결국 부정부패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법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여전히 존재한다.결국 32등분으로 쪼개진 케이크는 사제 간의 정이 법적 규제와 충돌하며 빚어낸 서글픈 상징물이 되었다. 교사들은 감동의 눈물 대신 칼을 들고 케이크를 나누며 법 위반 여부를 먼저 따져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감사의 표현마저 규제의 대상이 된 교실에서, 스승과 제자가 서로의 진심을 온전히 나누기란 점점 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굳어진 이 차가운 교실 풍경은 매년 5월이면 반복되는 교육계의 씁쓸한 자화상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