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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메이플 월드' 용사들 10만 돌파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선보인 봄 시즌 축제가 개막 두 달여 만에 누적 체험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축제는 가상 세계의 캐릭터를 현실 공간으로 불러내 방문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테마파크 협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트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는 방문객이 직접 꾸민 캐릭터나 본인의 얼굴을 닮은 아바타를 생성해 현장의 거대 스크린에 송출하는 체험형 콘텐츠다. 단순히 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10m 높이의 미디어 트리에 자신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 방문객들은 마치 게임 속 영웅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특별한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존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연동 시스템이 흥행의 기폭제가 되었다. 모바일 앱인 ‘메이플핸즈+’와 연동하면 평소 게임 내에서 정성껏 육성해온 본인의 캐릭터를 롯데월드 현장 스크린에 그대로 소환할 수 있다. 오랫동안 애정을 쏟아온 가상의 존재를 오프라인 테마파크라는 실재하는 공간에서 마주하게 된 유저들은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자발적인 입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게임 IP가 가진 충성도를 오프라인 집객으로 연결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공간 연출 역시 게임 속 세계관을 충실히 재현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드벤처 입구부터 주황버섯과 슬라임 등 게임을 상징하는 인기 몬스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테마파크 전체가 거대한 게임 맵으로 변신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방문객들은 입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용사’의 신분으로 모험을 시작하게 되며, 곳곳에 마련된 포토 스폿은 게임 속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을 남기려는 인파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롯데월드는 이러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축제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며 볼거리를 넓혔다. 최근에는 매일 오후 진행되는 메인 퍼레이드에 메이플스토리의 장난감 나라 세계관인 ‘루디브리엄’ 테마의 유닛을 새롭게 추가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과 게임 속 요소를 결합한 퍼레이드 카는 기존 테마파크의 화려함에 게임의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된 이번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축제는 다음 달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게임 속 모험을 현실에서 직접 체험하고 나만의 캐릭터와 소통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테마파크가 나아가야 할 미래형 콘텐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남은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게임 속 용사가 되어 즐기는 특별한 여정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대차·쏘카 연합군, 4300조 자율주행 시장 정조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기술 순혈주의'를 탈피해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로 급선회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타운홀미팅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을 인정하며, 필요하다면 전 세계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배우겠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독자 개발에만 매몰되지 않고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거물들과 손잡고 똑똑한 자율주행 두뇌를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현대차의 이러한 절치부심은 광주광역시라는 거대한 시험 무대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최근 시 전체 도로를 자율주행 실증구역으로 지정하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시간 제한 없이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대차는 이곳에 하반기 중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차 200대를 전격 투입한다. 카메라와 레이더를 결합한 고도화된 센서 체계를 통해 실제 도심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함으로써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광주를 달릴 실증 차량에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포티투닷이 개발한 '아트리아(Atria) AI'가 탑재된다. 과거 테슬라 등 선두 주자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현대차는 이번 대규모 실증 사업을 통해 축적될 주행 영상과 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엔비디아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고 최신 자율주행 모델을 채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하루 평균 110만 km에 달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무기로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쏘카는 게임사 크래프톤과 손잡고 합작법인 '에이펙스 모빌리티'를 출범시켜 데이터 기반의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데이터 자산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하지만 장밋빛 전망 뒤에는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지만, 실제 시장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부처별로 흩어진 규제와 지원 조직을 통합할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국토부와 과기정통부 등 여러 부처가 표준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거나 법령 간 연계성이 부족해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자문위원회 수준을 넘어 각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고 개선을 명령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규제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는 선진국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기술의 문을 열고 지자체가 도로의 문을 열었지만, 결국 정부가 규제의 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리해주느냐가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