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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돌아왔다, 여론은 아직 흐림

 불법 의료 행위 의혹과 관련된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 이후 활동을 멈췄던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약 6개월 만에 공식 콘텐츠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컴백을 앞둔 활동 재개 신호에 팬들의 응원과 대중의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0시 샤이니 공식 채널에는 미니 6집 ‘애트모스’ 발매 일정을 알리는 스케줄 필름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샤이니의 새 앨범 프로모션 일정을 예고하는 콘텐츠로, 키는 기상캐스터 콘셉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키는 짧은 금발 헤어스타일에 실버 톤 액세서리를 더한 모습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논란 이후 장기간 방송과 공식 활동에서 모습을 감췄던 만큼, 그의 등장은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팬들은 키가 해당 인물을 의료인으로 알고 진료를 받았다는 소속사 설명을 근거로, 그 역시 기망당한 피해자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키에게 법적 책임이 확인된 바 없다는 점도 복귀를 지지하는 이유로 언급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활동 재개 시점이 이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졌고, 당시 키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만큼 충분한 설명과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인 만큼 복귀 과정에서도 보다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키는 지난해 12월 방송인 박나래 등과 함께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린 A씨와 관련한 논란에 이름이 오르며 파장을 겪었다. 당시 A씨는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의 중심에 섰고, 키가 A씨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키가 지인의 소개로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을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A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에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으며, 일정상 병원 방문이 어려운 때에는 자택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키가 A씨를 의료인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자택 진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안의 무게를 고려해 키가 예정된 일정과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후 키는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고정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물러나며 활동을 중단했다. 그로부터 약 반년 만에 샤이니의 새 앨범 프로모션 영상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복귀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키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샤이니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6월 1일에는 샤이니 미니 6집 ‘애트모스’가 발매된다.

 

논란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된 키가 새 앨범과 무대를 통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복귀를 둘러싼 시선이 여전히 나뉘는 만큼, 향후 행보와 추가 설명 여부가 여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닉네임 서비스, 혐오 도구로 변질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매장 내에서 벌어지는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을 방치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공법 3단체와 기념재단은 최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 매장이 특정 세력의 혐오 놀이터로 전락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고객이 등록한 별명을 직원이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가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이나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단어를 닉네임으로 설정해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를 효과적으로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오월 단체들은 스타벅스가 지난달 18일 선보였던 부적절한 마케팅 사태 당시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이 지금의 참담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당시 스타벅스는 민주화 역사를 연상시키는 날짜에 '탱크'와 '탁' 등의 단어를 조합한 홍보물을 게시해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기업의 안일한 태도가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에게 역사적 비극을 조롱의 소재로 삼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었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문화 공간이어야 할 카페가 공동체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혐오의 장소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기업이 사실상 방관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통도 심각한 수준이다. 매장 직원들은 조롱과 비하의 의미가 담긴 영수증을 출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눈을 보며 해당 단어를 직접 호출해야 하는 심리적 압박을 견디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수치심을 오롯이 직원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는 명백한 책임 전가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이 이윤 추구에만 몰두한 나머지 현장 노동자들의 정신적 안녕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스타벅스의 기업 윤리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이에 따라 5·18 단체들은 스타벅스 측에 정치적·사회적 혐오 표현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정 대상을 조롱하거나 선동하는 닉네임 사용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퇴거 조치나 이용 제한과 같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또한 혐오 표현에 노출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고, 피해를 본 직원들에게 심리 치료와 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무너진 기업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스타벅스 코리아는 평소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거나 영업 방해 소지가 있는 표현을 부적절한 닉네임으로 규정해 제한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또한 정치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는다는 중립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역사적 비극을 조롱하는 표현들이 필터링 시스템을 뚫고 버젓이 매장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다.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든 혐오 행위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따라 하기식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스타벅스의 기존 대응 체계가 얼마나 무력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결국 이번 사태는 글로벌 기업이 지역 사회의 역사적 맥락과 인권 가치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스타벅스가 지켜온 프리미엄 이미지는 단순히 비싼 커피 가격이 아닌,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을 제공한다는 약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혐오 표현을 방치함으로써 그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스타벅스가 진정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은 물론 사회적 지탄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매장 내 울려 퍼지는 혐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