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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이야 양이야?" 에버랜드 덮친 흑비양 열풍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타 동물 '흑비양(黑鼻羊)'을 전면에 내세운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스위스 발레 지역이 고향인 흑비양은 이름처럼 새까만 코와 얼굴, 그리고 대비되는 새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이 특징인 동물로, 마치 인형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 덕분에 온라인상에서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러한 흑비양의 매력을 극대화한 대형 조형물과 실제 생태 전시를 결합해 올봄 최고의 화제성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버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약 7미터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흑비양 아트 조형물이다. 특수 소재를 활용해 흑비양 특유의 곱슬거리는 털 질감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이 대형 구조물은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입장객들의 필수 인증샷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방문객들은 거대한 흑비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으며, SNS에는 조형물의 귀여움을 담은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쏟아지며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화면이나 조형물로만 보던 흑비양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내 '프렌들리랜치'에는 별, 구름, 하늘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세 마리의 흑비양이 방사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관람객들은 울타리 가까이서 흑비양의 독특한 나선형 뿔과 발목의 검은 털 등 세밀한 특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또 다른 인기 동물인 알파카와 흑비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동물의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에버랜드는 전문 사육사가 직접 흑비양의 습성과 서식 환경, 신체적 특징 등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애니멀톡' 프로그램을 하루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사육사의 설명을 들으며 흑비양이 왜 까만 코를 갖게 되었는지, 털의 용도는 무엇인지 등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익힌다. 이는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으려는 학부모 관람객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흑비양의 치명적인 귀여움을 일상에서도 간직하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한 굿즈 라인업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에버랜드는 흑비양의 외모를 그대로 본뜬 인형부터 키링, 문구류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들을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흑비양 특유의 촉감을 살린 봉제 인형은 출시 직후부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굿즈들은 어린이날 선물이나 연인들의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며 에버랜드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에버랜드는 이번 흑비양 콘텐츠를 통해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스타 동물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포토존부터 실제 동물과의 교감, 교육 프로그램과 굿즈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콘텐츠 구성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가정의 달 나들이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에버랜드 측은 앞으로도 흑비양과 같이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동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테마파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UFC 뒤흔든 캡슐 록, 아델리안이 보여준 기막힌 역전극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며 격투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경기에서 루마니아 출신의 앨리스 아델리안이 브라질의 강자 폴리아나 비아나를 상대로 기적 같은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기술은 주짓수계에서도 실전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캡슐 록’으로, 아델리안은 이 기술을 통해 2라운드 후반 비아나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캡슐 록은 브라질리안 주짓수에 뿌리를 둔 기술이지만, 숙련된 파이터들 사이에서는 방어법이 명확해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술로 통한다. 보통 주짓수를 처음 배우는 입문자들 사이에서나 간혹 볼 수 있는 기술이기에, UFC와 같은 메이저 단체에서 이 기술로 탭을 받아낸 사례는 아델리안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아델리안의 이번 승리가 UFC 역사에 남을 독특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며 기술의 메커니즘을 집중 조명했다.경기 양상은 아델리안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하단에 위치했던 비아나는 아델리안의 몸을 자신의 다리로 감싸는 보디 트라이앵글을 시도하며 강력한 엘보우 공격을 쏟아냈다. 아델리안은 상위 포지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아나의 거센 반격에 얼굴을 내주며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델리안은 당황하지 않고 비아나의 다리 잠금 장치를 역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체중과 다리 힘을 이용해 비아나의 발목을 강하게 압박했다.결정적인 순간은 아델리안이 자신의 왼쪽 허벅지로 비아나의 왼 발등을 강하게 짓누르면서 찾아왔다. 비아나는 아델리안을 공격하던 중 갑작스럽게 발목에 전해진 극심한 통증에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비명을 지르듯 빠르게 바닥을 치며 항복 의사를 표시했다. 공격을 가하던 선수가 오히려 역공을 당해 탭을 치는 생소한 장면에 중계진과 관중들은 한동안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아델리안의 침착한 대응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혀진 승리 비결은 더욱 놀라웠다. 아델리안은 해당 기술을 전문적인 훈련이 아닌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상대가 보디 트라이앵글을 사용할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고, 실전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SNS에서 본 기억을 되살려 기술을 시험해봤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상의 짧은 영상이 세계 최고의 옥타곤에서 실질적인 승리 도구로 활용된 셈이다.이번 승리로 아델리안은 UFC 3연승이라는 값진 기록과 함께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거머쥐었다. 상금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긴 아델리안은 희귀 기술의 주인공으로서 전 세계 격투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UFC 역사상 유례없는 캡슐 록 승리는 단순한 이변을 넘어 격투기 기술의 다양성과 창의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