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선아·민경아, 한국판 엘사 낙점…'겨울왕국' 캐스팅 완료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디즈니의 메가 히트작 '겨울왕국'이 마침내 뮤지컬 무대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 제작사 에스앤코는 오는 8월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작품의 성패를 가를 주요 배역들의 캐스팅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무대 예술로 극대화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한국 버전으로, 얼어붙은 아렌델 왕국을 녹일 화려한 배우진의 면면이 드러나며 개막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작품의 중심축이자 신비로운 힘을 가진 주인공 엘사 역에는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디바가 낙점됐다. 자타공인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정선아를 비롯해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정유지, 그리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유한 민경아가 엘사로 분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고립시켜야만 했던 엘사의 고뇌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한 용기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언니 엘사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긍정 에너지의 소유자 안나 역은 박진주와 홍금비, 최지혜가 맡아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사랑받아온 박진주의 합류는 신선한 재미를 기대하게 하며, 최근 '알라딘'의 자스민 역으로 실력을 입증한 최지혜가 연달아 디즈니의 주인공으로 선택받은 점도 눈길을 끈다. 안나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강인한 내면을 표현할 세 배우의 연기는 엘사와의 자매애를 더욱 돋보이게 할 핵심 요소다.

 

안나의 든든한 조력자 크리스토프 역에는 차윤해와 신재범이 출연을 확정 지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작품의 마스코트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눈사람 올라프 역에는 정원영, 한규정과 더불어 개그맨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이창호가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올라프 특유의 쾌활하고 엉뚱한 성격을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어떻게 구현해낼지가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며 벌써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오디션을 진두지휘한 협력 연출가 에이드리언 샤플은 한국 배우들이 가진 깊은 감수성과 뛰어난 기량에 대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겨울왕국의 서사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엘사와 안나 사이의 진실한 유대감과 호흡에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캐스트들이 보여준 놀라운 케미스트리가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발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진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에 한국 배우들의 열정이 더해져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2017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역대급 사전 예약 기록을 갈아치우며 디즈니 뮤지컬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국 초연의 서막을 열 서울 공연은 오는 8월 1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하게 개막하며, 이후 내년에는 부산 공연을 통해 지방 관객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친숙한 멜로디와 환상적인 무대 연출이 예고된 가운데, 확정된 캐스팅 라인업은 올 하반기 공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점유율 하락·기아는 EV3로 유럽 질주

 유럽 자동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며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두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활기를 띠었으나,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디젤과 가솔린 등 내연기관차가 저물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주류로 자리 잡은 시장 환경 변화가 양사의 실적 차이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기아는 소형 전기 SUV인 EV3 등 맞춤형 신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달 기아의 판매량은 시장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7.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전통적인 효자 모델인 스포티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새롭게 투입된 전기차 모델들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PV5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기아의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반면 현대자동차는 주력 모델들의 교체 주기와 맞물려 판매량이 두 자릿수 급감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 한 달간 현대차의 현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빠지며 점유율 또한 3%대 중반으로 주저앉았다. 투싼과 코나 등 기존 인기 모델들이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이며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아와 같은 폭발적인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일시적인 역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차인 인스터의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향후 반등의 실마리로 꼽힌다.현대차와 기아가 주춤한 틈을 타 경쟁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테슬라는 모델Y를 앞세워 1년여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기차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더욱 위협적인 존재는 중국의 BYD로, 전년 대비 170%가 넘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럽 안방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계 브랜드의 파상공세는 유럽 시장 수성을 노리는 국내 업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물량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의 다양화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현대차 역시 인스터 등 신형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럽 현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망 구축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유럽 시장은 이제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기술력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이 7%대에 머물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양사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어떻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지가 향후 글로벌 순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테슬라의 수성 전략 사이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