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린이날 선물값, 10년 새 두 배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녀 선물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상당수 학부모가 조부모나 친인척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0일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은 지난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6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이날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선물 구입 예상 비용은 평균 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평균 4만9000원보다 약 1.9배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 평균 5만8000원과 비교해도 1.6배가량 높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만의 지출로 어린이날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67.2%는 부모 외에 조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어린이날 선물 또는 선물 구입 비용을 지원받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어린이날 선물이 사실상 가족 전체의 소비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올해도 자녀에게 선물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96.0%가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자녀에게 주고 싶은 선물로는 의류·잡화가 7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완구류가 44.4%, 레포츠용품이 34.2%로 뒤를 이었다. 현금이나 주식 등 금융 자산을 꼽은 응답도 30.8%에 달했고, 게임기기는 30.0%로 조사됐다. 단순한 장난감이나 기념품을 넘어 실용성과 자산 개념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물 선택 기준에서는 ‘아이가 원하는 것인지’가 6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가 60.6%, ‘자녀 연령과 가정 형편에 맞는 가격대인지’가 42.7%로 나타났다. 아이의 만족도와 실용성, 비용 부담을 함께 따지는 모습이다.

 


선물을 언제까지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라는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주겠다는 응답은 5.0%, 성인이 된 뒤에도 계속 주겠다는 응답은 3.2%였다.

 

어린이날 당일 계획으로는 놀이공원·테마파크 방문이 31.3%로 가장 많았고, 국내외 여행이나 캠핑이 21.5%로 뒤를 이었다. 선물과 나들이 모두에서 지출 부담은 커졌지만, 어린이날만큼은 자녀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는 부모들의 마음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도심 철도 마비시킨 붕괴 사고… 퇴근길 '대혼란'

 서울 서대문구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을 지탱하는 거더가 무너져 내리는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2시경 발생한 이번 사고로 현장을 점검하던 감리단장과 관리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치는 등 총 6명의 사상자가 집계됐다. 철거 공사의 마지막 구간을 남겨두고 구조적 이상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들이 갑작스러운 붕괴에 휘말리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는 1966년 준공된 국내 최고령 고가도로로, 이미 수년 전부터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화가 심각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어 전체 공정의 90% 가까이 진행된 상태였으나, 철도가 지나는 핵심 구간인 S8·S9 지점에서 결국 사달이 났다. 이날 새벽 작업 중 상판이 2.9cm가량 가라앉는 침하 현상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됐고, 오후에 정밀 진단을 위해 전문가들이 구조물 내부로 진입한 직후 거더가 끊어지며 무너졌다.현장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평소에도 철거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심각했으며, 지지대 설치 등 안전 조치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부실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특히 열차가 수시로 통행하고 고압선이 흐르는 위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노후 구조물의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철거 공법이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사고의 여파는 도심 교통 마비로 이어졌다. 고가 아래를 지나는 선로에 구조물이 덮치면서 서울역과 신촌역을 잇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행신역과 서울역 사이의 KTX 운행이 멈췄고, 경부선과 호남선 등 주요 간선 철도의 운행 구간이 조정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팀을 투입했으나 파손된 구조물의 무게와 고압선 복구 문제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정치권과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부상자 치료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며, 원인 규명을 위한 엄정한 조사를 주문했다. 경찰은 즉각 5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시공사와 감리업체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후보들도 일제히 일정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수사 당국은 철거 순서의 적절성과 도면 준수 여부, 그리고 새벽에 발생한 침하 현상 이후의 대응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노후 도량 철거 시 필수적인 안전 보강 조치가 미흡했는지,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려 한 정황은 없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내 다른 노후 시설물 철거 현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으며,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