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 제미나이 광고 도입 예고, "AI 수익화 서두르겠다"

 구글이 자사의 핵심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안을 장기적인 수익화 전략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는 최근 열린 실적 발표 현장에서 광고가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제품을 확장하는 데 필수적인 동력이었음을 강조하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현재는 구독 서비스와 검색 기반의 AI 모드에 집중하고 있으나, 향후 적절한 시점에 제미나이 앱 자체에도 광고 시스템을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는 무료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게재 중인 오픈AI의 행보를 뒤따르는 것으로, AI 챗봇 시장의 유료화와 광고 모델 도입이 대세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은 경쟁사들과의 선명한 전략 차이를 드러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픈AI가 이미 광고를 도입한 가운데,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인 앤트로픽은 광고 없는 AI 서비스를 선언하며 구글과 오픈AI의 상업적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경쟁사가 저격 광고까지 동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음에도 구글이 광고 도입을 시사한 것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수익 모델 다변화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구글은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하며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AI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구글 클라우드 사용자에 한해 대여 방식으로만 제공하던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선별된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하드웨어 공급업체로서 엔비디아나 AMD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구글은 8세대 TPU인 'TPU 8i'를 앞세워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며, 이로 인한 실질적인 매출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증명된 강력한 성장세에 기반하고 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2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세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이 고무적이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기업용 AI 솔루션이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하며, 구글의 전방위적인 AI 투자 전략이 사업 전반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숙제로 남았다. 구글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50억 달러 상향 조정하며 기술 패권 수호에 사활을 걸었다. 이로 인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현금 동원력에는 다소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구글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실적 발표 이후 구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폭등하며 기업 가치 2조 달러 시대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튜브 광고와 개인 유료 구독자 수의 견고한 증가세 역시 구글의 AI 전환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사용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40% 늘어나는 등 기업용 시장에서의 지배력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구글은 자사의 검색 엔진과 유튜브, 그리고 제미나이로 이어지는 강력한 생태계에 AI를 깊숙이 통합시켜 사용자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테크 업계는 구글의 TPU 직접 판매와 제미나이 광고 도입이 향후 AI 산업의 표준 수익 모델과 공급망 지형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 도심 철도 마비시킨 붕괴 사고… 퇴근길 '대혼란'

 서울 서대문구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을 지탱하는 거더가 무너져 내리는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2시경 발생한 이번 사고로 현장을 점검하던 감리단장과 관리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치는 등 총 6명의 사상자가 집계됐다. 철거 공사의 마지막 구간을 남겨두고 구조적 이상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들이 갑작스러운 붕괴에 휘말리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는 1966년 준공된 국내 최고령 고가도로로, 이미 수년 전부터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화가 심각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어 전체 공정의 90% 가까이 진행된 상태였으나, 철도가 지나는 핵심 구간인 S8·S9 지점에서 결국 사달이 났다. 이날 새벽 작업 중 상판이 2.9cm가량 가라앉는 침하 현상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됐고, 오후에 정밀 진단을 위해 전문가들이 구조물 내부로 진입한 직후 거더가 끊어지며 무너졌다.현장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평소에도 철거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심각했으며, 지지대 설치 등 안전 조치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부실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특히 열차가 수시로 통행하고 고압선이 흐르는 위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노후 구조물의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철거 공법이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사고의 여파는 도심 교통 마비로 이어졌다. 고가 아래를 지나는 선로에 구조물이 덮치면서 서울역과 신촌역을 잇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행신역과 서울역 사이의 KTX 운행이 멈췄고, 경부선과 호남선 등 주요 간선 철도의 운행 구간이 조정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팀을 투입했으나 파손된 구조물의 무게와 고압선 복구 문제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정치권과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부상자 치료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며, 원인 규명을 위한 엄정한 조사를 주문했다. 경찰은 즉각 5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시공사와 감리업체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후보들도 일제히 일정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수사 당국은 철거 순서의 적절성과 도면 준수 여부, 그리고 새벽에 발생한 침하 현상 이후의 대응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노후 도량 철거 시 필수적인 안전 보강 조치가 미흡했는지,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려 한 정황은 없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내 다른 노후 시설물 철거 현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으며,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