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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타 멈춤' 이정후, 필라델피아전 무안타…SF 완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의 뜨거웠던 타격감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정후는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최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며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던 그는, 이날 4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던 이정후는 상대 선발 투수인 좌완 헤수스 루사르도의 구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초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좌측으로 타구를 보냈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물러났다. 3회 초 2사 후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2의 팽팽한 승부 끝에 루사르도의 예리하게 떨어지는 스위퍼에 방망이가 헛돌며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타석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6회 초 1사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다시 한번 초구를 노렸으나, 한가운데로 몰린 스위퍼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되었다. 팀이 0-7로 크게 뒤진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팀 메이자를 상대로 실투성 싱커를 받아쳤지만, 타구가 빗맞으면서 2루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소폭 하락했다. 전날까지 0.313을 기록하며 3할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던 타율은 0.301(103타수 31안타)로 떨어지며 간신히 3할대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 역시 상대 선발 루사르도의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꽁꽁 묶이며 단 2안타 빈공에 허덕였고, 결국 필라델피아에 0-7로 완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타율이 1할대에 머물며 현지 언론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부터 타격감을 조율하기 시작하더니, 직전 마이애미와의 홈 3연전에서는 12타수 9안타라는 경이로운 맹타를 휘두르며 완벽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27일 마이애미전에서는 5타수 4안타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하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로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이정후가 다음 경기에서 다시 안타 행진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6·3 지방선거 D-27, 흔들리는 진보 빅텐트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선에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연대 방침을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결정에서 개별 후보들의 자율적 판단으로 선회하면서 야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앙당이 연대 협상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단일화를 통한 일대일 구도 형성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 대부분이 기존 자당 의원들의 사퇴나 정무직 진출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득권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를 통해 기존 민주당 의석이었던 13개 지역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지역 자율에 맡긴다는 명분 뒤에 숨어 사실상 타 정당에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연대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양당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직접 출마한 이곳에 민주당이 과거 '조국 저격수'로 활동했던 김용남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혁신당 측은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열리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무공천 대신 공격적인 인사를 공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의 과거 전력과 당적 변경 이력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의 정치적 진정성을 연일 몰아세우는 모양새다.혁신당과 진보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야권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리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단일화 협상의 핵심 권한을 쥔 중앙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후보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연대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여권 심판을 위해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할 시점에 민주당이 지역구 챙기기에만 급급해 승리 가능성을 스스로 발로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울산시장 선거 역시 야권 분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이 모두 후보를 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며 불씨를 살려둔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전 지역 승리를 결의하며 세몰이에 나선 상황에서 실질적인 양보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인지도 위주의 공천을 단행했을 뿐, 실제 승리 의지보다는 당세 확장에 치중하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인적 쇄신을 통한 전열 정비 움직임이 나타났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의 결속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야권이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내홍을 겪는 사이 여권은 자발적인 후보 조정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번 선거의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