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OTT·숏폼이 삼킨 일상…TV 없는 거실 늘어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확장은 현대인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았다. 금융, 쇼핑, 의료 등 생활 전반의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으로 편입된 가운데,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분야는 단연 미디어 콘텐츠 소비 방식이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은 과거 가정 내 필수 가전으로 꼽히던 전통적인 TV의 입지를 빠르게 축소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른바 OTT의 비약적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관련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2022년 880억 달러 수준에서 내년인 2027년에는 1843억 달러까지 두 배 이상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사들 역시 기존의 지상파나 케이블 TV 송출보다는 글로벌 시청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OTT 플랫폼을 우선적인 유통 채널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CJ메조미디어가 발간한 미디어 이용 행태 분석 자료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송출되는 정규 방송 대신, 스마트TV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유튜브나 OTT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시청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연령대별로 확연한 차이와 양극화 현상이 관찰되었다.

 

전통적인 TV 시청 시간은 연령과 비례하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였다. 10대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41분에 불과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매일 평균 103분을 TV 앞에서 보내며 10대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20대부터 40대까지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TV 시청 시간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며, 세대 간 미디어 접근 방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반면 OTT 서비스는 세대를 불문하고 일상적인 매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전 연령대에 걸쳐 70%를 상회하는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30대 그룹은 하루 평균 65분을 OTT 시청에 할애하며 가장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플랫폼별로는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전 세대에서 고른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인 티빙이 스포츠 독점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한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숏폼은 특히 10대 사이에서 하루 평균 58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핵심 미디어로 부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50대 중장년층 역시 하루 평균 38분을 숏폼 시청에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숏폼 콘텐츠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을 넘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동영상 소비 포맷으로 안착했음을 시사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지원은 이적행위”…북갑 단일화 선 긋기

 내달 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보수 진영의 단일화 난항으로 인해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야권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보수 성향 후보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고수하면서, 단일화 실패가 결국 여당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현재 부산 북구갑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내 주도권 다툼의 상징적 장소가 된 형국이다.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는 보수 진영에 경고등을 켰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 북구갑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40.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 뒤를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32.7%로 바짝 추격 중이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20.9%에 머물렀다. 보수 성향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하 후보를 크게 앞섬에도 불구하고, 표가 분산되면서 야당 후보에게 승기를 내주는 모양새다.주목할 점은 가상 양자 대결 시 나타나는 지지층의 결집력이다.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맞붙을 경우 격차는 1.8%포인트까지 좁혀져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 후보와 박민식 후보의 대결에서는 격차가 17.6%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야권의 압승이 예상됐다. 이러한 결과는 보수 유권자들이 당적과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에게 전략적 투표를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필승론'에 기반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 후보가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여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선거 패배 시 발생할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일부 원외 인사들은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완주를 고집하다가 지역구를 헌납할 경우 지도부가 감당해야 할 비난 여론이 상당할 것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와 박민식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한 후보를 지원하는 소속 의원들에게 '이적 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엄중 경고를 날렸고, 박 후보 역시 자신을 희생양 삼아 특정 후보의 몸값을 띄우려는 시나리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 모두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양보 없는 평행선 달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결국 부산 북구갑의 승패는 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 여부에 달려 있다. 후보 간 공식적인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단일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 진영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