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가속하는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아이오닉 브랜드가 출범 5년 만에 단순한 미래 비전을 넘어 회사의 핵심 수익 창출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인 유럽과 중국을 겨냥해 지역별 맞춤형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현대자동차의 전략이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의 최근 기업설명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 5가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아이오닉 시리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64만 3천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초기 아이오닉 5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징물로 여겨졌으나,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전체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주력 차종이자 캐시카우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는 중형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 6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아이오닉 9을 연이어 투입하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촘촘한 전기차 제품군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일반 승용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고성능 브랜드 N을 접목한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을 차례로 선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나아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를 거점으로 한 로보택시 양산을 통해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영역을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에서 차세대 소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3의 청사진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보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유럽 지역의 특성을 세밀하게 고려하여, 진입 장벽이 낮고 실용성이 뛰어난 소형 엔트리급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유럽 내 다양한 소비자층을 흡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치밀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도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전략 수정이 이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에서 아이오닉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고, 기존 글로벌 모델을 단순히 수입해 판매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다. 중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춘 전용 모델 및 서비스 체계 구축은 물론, 현지 우수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최신 자율주행 기술 탑재, 그리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의 선제적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잃어버린 입지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거시적인 환경 요인들도 현대자동차의 행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주요 국가들의 강력한 탄소 중립 및 친환경 정책이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전기차 수요가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저명한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유럽과 중국이라는 두 거대 시장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도심 철도 마비시킨 붕괴 사고… 퇴근길 '대혼란'

 서울 서대문구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을 지탱하는 거더가 무너져 내리는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2시경 발생한 이번 사고로 현장을 점검하던 감리단장과 관리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치는 등 총 6명의 사상자가 집계됐다. 철거 공사의 마지막 구간을 남겨두고 구조적 이상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들이 갑작스러운 붕괴에 휘말리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는 1966년 준공된 국내 최고령 고가도로로, 이미 수년 전부터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화가 심각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어 전체 공정의 90% 가까이 진행된 상태였으나, 철도가 지나는 핵심 구간인 S8·S9 지점에서 결국 사달이 났다. 이날 새벽 작업 중 상판이 2.9cm가량 가라앉는 침하 현상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됐고, 오후에 정밀 진단을 위해 전문가들이 구조물 내부로 진입한 직후 거더가 끊어지며 무너졌다.현장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평소에도 철거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심각했으며, 지지대 설치 등 안전 조치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부실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특히 열차가 수시로 통행하고 고압선이 흐르는 위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노후 구조물의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철거 공법이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사고의 여파는 도심 교통 마비로 이어졌다. 고가 아래를 지나는 선로에 구조물이 덮치면서 서울역과 신촌역을 잇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행신역과 서울역 사이의 KTX 운행이 멈췄고, 경부선과 호남선 등 주요 간선 철도의 운행 구간이 조정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팀을 투입했으나 파손된 구조물의 무게와 고압선 복구 문제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정치권과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부상자 치료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며, 원인 규명을 위한 엄정한 조사를 주문했다. 경찰은 즉각 5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시공사와 감리업체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후보들도 일제히 일정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수사 당국은 철거 순서의 적절성과 도면 준수 여부, 그리고 새벽에 발생한 침하 현상 이후의 대응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노후 도량 철거 시 필수적인 안전 보강 조치가 미흡했는지,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려 한 정황은 없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내 다른 노후 시설물 철거 현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으며,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