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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JTBC 손잡은 월드컵…SBS는 빠졌다

KBS와 JTBC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중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종합편성채널과 공영방송이 월드컵 중계권을 함께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지상파 3사가 이른바 ‘코리아풀’을 구성해 공동 중계해왔지만, 이번에는 JTBC가 확보한 중계권을 KBS가 재구매하는 방식으로 판이 바뀌었다.

 

양사는 지난 20일 월드컵 중계방송권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JTBC가 당초 250억 원 수준의 중계권료를 제시했고, KBS가 140억 원을 역제안한 끝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MBC와 SBS는 금액과 조건 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이번 공동 중계에 참여하지 않았다.

 

KBS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이유로 합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지만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해 JTBC의 최종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를 포함해 월드컵 시청 접근성은 사실상 TV 기준 100%에 가깝게 확보됐다. 지난 2월 JTBC의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당시 직접수신 가구 약 70만 가구가 시청에 제약을 겪었던 문제도 이번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중재와 각 방송사 간 물밑 접촉 끝에 성사됐다. 전진배 JTBC 사장은 지난달부터 KBS와 MBC, SBS를 잇달아 찾아 중계권 재판매 협조를 요청했고, 방미통위도 지상파 3사와 JTBC 사장단 회동을 주선하며 중재에 나섰다. 장기간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결국 KBS와 JTBC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SBS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북중미 월드컵 중계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SBS는 “JTBC가 언론을 통해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중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며 “개국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월드컵을 중계해온 SBS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SBS는 이어 “지상파 방송사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정 부분 손실은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협상에 임했다”며 “당초 금액보다 20% 인상한 안을 제시하는 등 마지막까지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JTBC가 제안한 중계권에는 디지털 권리를 둘러싼 논쟁적 요소가 있었고, 제시된 금액 역시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은 KBS와 JTBC를 중심으로 시청권 문제가 일단 봉합됐지만, JTBC가 2032년까지 확보한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의 재판매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정부와 국회는 향후 지상파, 종편, OTT, 플랫폼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컨소시엄 모델과 보편적 시청권 보장 방안을 제도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송영길·이재명 떠난 계양" 민심의 행방은?

 인천 계양을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선 의원을 지내다 청와대로 입성하며 공석이 된 이곳은 단순한 지역구 이상의 정치적 상징성을 띤다. 더불어민주당은 5선의 송영길 전 대표가 떠난 자리에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며 수성 의지를 다졌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실물 경제에 밝은 기업가 출신 심왕섭 후보를 내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다.지난 12일 계양산전통시장은 각 후보의 유세 열기로 가득 찼다. 김남준 후보는 박주민 의원과 함께 시장 곳곳을 누비며 젊은 신인의 패기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중앙 정치에 치중하느라 소홀했던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며,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계양의 발전에 달려 있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박 의원 역시 당내 유세단을 이끌고 합류해 김 후보가 가진 행정 경험과 추진력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심 후보는 계양의 기업 유출과 세수 감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경영인으로서 쌓아온 역량을 지역 경제 살리기에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장관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심 후보가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거듭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여권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정권 심판론과 지역 발전론이 팽팽하게 맞붙었다.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최근 비상계엄 관련 혐의로 파면된 김현태 전 특전사 단장의 지지자들이 시장에 나타나 후보 추천서를 돌리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성 우파 유튜버로 알려진 전한길 씨 등이 가세해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정작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해 유권자들의 궁금증과 혼란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돌발 변수들은 선거 초반 분위기를 더욱 묘하게 만들고 있다.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했던 계양을의 민심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지해온 상인들은 젊은 신인의 등장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거물 정치인들이 거쳐 간 뒤 남겨진 지역의 낙후된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이 차례로 지역을 떠난 것에 대해 '정치적 징검다리'로 이용당했다는 배신감을 드러내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인물론과 정책에 대한 갈증이 감지된다. 오랫동안 한 정당에 표를 던졌음에도 동네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 회의를 느끼는 30대 유권자들은 신인 후보의 구체적인 지역 발전 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련한 정치인과 참신한 신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약사나 떡집 주인들의 목소리는 계양을이 더 이상 특정 정당의 텃밭이 아님을 시사한다. 각 후보가 내놓을 최종 공약과 진정성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