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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빅데이터로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

 강원 동해시가 지역 대표 축제인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축제', '묵호도째비페스타', '동해무릉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 전략을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KT 빅데이터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 랩 자료를 활용하여 진행되었으며, 축제가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미친 실질적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세 축제에 총 21만8천643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전체 소비액은 약 103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축제 기간 동안 일평균 관광객 수는 평소 대비 최대 368% 증가했으며, 소비 금액은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축제는 외지인 방문 비율이 77.5%로 가장 높았고, 일평균 관광객 수는 368% 증가했다.

 


묵호도째비페스타는 축제 기간 동안 일평균 관광객이 1만7천374명으로 평소보다 38% 증가했으며, 소비 금액은 7억7천281만원으로 37% 높았다. 외지인 방문 비율이 52%로 나타나 해양 문화축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동해무릉제는 총 7만3천245명이 방문했으며, 현지인 비율이 75%를 차지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외지 관광객의 주요 출발지는 강릉, 삼척, 원주 등 인근 도시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동해시로 이동하며,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미국, 베트남, 독일 순으로 많았다.

 


동해시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축제 콘텐츠를 관광 수요층 맞춤형으로 개선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야간형 및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 숙박, 공연 등 관광 인프라를 고도화하여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빅데이터를 통한 축제 분석으로 관광객의 행동과 소비 패턴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데이터 기반의 관광정책을 강화해 지역경제와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기호만 보고 '묻지마 줄투표'… 지방선거, 이대로 괜찮나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후보자 개인이 아닌 소속 정당이다. 과거 선거 결과들을 살펴보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의석의 90% 이상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영남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호남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의회를 독점하는 식이다. 이러한 의석 점유율은 해당 지역에서 각 정당이 얻는 일반적인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행정 역량을 꼼꼼히 따지기보다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간판을 달고 나온 후보에게 맹목적으로 표를 던지고 있다.이러한 정당 쏠림 현상은 기초의원 선거로 내려갈수록, 그리고 전체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유권자들이 후보의 이름이나 공약은 전혀 모른 채 오직 정당 기호만 보고 연달아 기표하는 줄투표 관행이 만연해 있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0.9%에 불과했는데, 투표장에 나오는 유권자가 적을수록 거대 양당의 탄탄한 조직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상, 선거판은 어떤 후보가 적합한가보다는 어느 정당의 바람이 더 거세게 부는가에 따라 좌우된다.유권자가 아닌 정당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구조 속에서, 진정한 권력은 후보를 선택하는 공천권자에게 집중된다. 현행법은 정당에 후보자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데, 과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기초의원 공천의 전권을 휘두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겉으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존재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밀실 공천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공천 헌금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양당 내부에서 여전히 부적절한 거래가 오갈 것이라는 대중의 불신은 깊게 뿌리박혀 있다.여의도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방의회의 고질적인 폐단을 끊어내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다가오는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천 규칙을 대폭 손질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 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고 모든 공천 심사 과정의 기록 보존을 의무화한 것이다. 또한 상향식 공천 비율을 대폭 높이고 부적격자에 대한 감산 규정도 명문화하여 지역구 국회의원의 자의적인 권력 행사를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민주당의 이러한 시도는 밀실 공천의 고리를 끊고 부적격 후보를 걸러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허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공천 심사 기록을 남기더라도 이를 투명하게 검증할 주체가 불분명하며,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이 커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지역위원장이 당원 조직을 관리하는 구조라면 결과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제도의 틀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지역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권력의 무게 중심은 쉽게 이동하지 않을 수 있다.결국 고착화된 양당 체제와 불완전한 공천 제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유권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 정당 공천제가 무자격 토호 세력의 진입을 막는 순기능을 발휘하려면 투명한 공천 과정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 유권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투표소에 들어선 유권자가 단순히 1번이나 2번이라는 정당 기호에 맹목적으로 도장을 찍는 대신, 후보자의 이름과 살아온 궤적, 전문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제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시민들의 참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