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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돌아왔지만…오월드 책임론 확산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열흘 만에 무사히 포획되며 시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살아서 돌아와 다행”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맹수가 장기간 도심 인근을 배회한 사실을 두고는 관리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대전시와 오월드에 따르면 늑구는 17일 오전 12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부근 수로에서 발견됐다. 수색 당국은 현장에서 늑구를 생포했고, 이후 오월드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사육장을 벗어난 뒤 열흘 동안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수색은 전날 밤 결정적인 국면을 맞았다. 수색팀은 16일 오후 11시 45분께 안영동 일대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고, 현장에 있던 수의사가 마취총을 쏴 안전하게 포획했다. 발견된 장소는 오월드에서 약 1.9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늑구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반가움과 안도감을 드러냈다. “열흘 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을까 봐 걱정했다”, “이제는 따뜻한 곳에서 푹 쉬었으면 좋겠다”, “사람도 다치지 않고 늑구도 무사해 다행”이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늑구라는 이름 자체에 애정을 느꼈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탈출한 김에 바깥세상을 구경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남기며 긴장감 속에서도 안도 섞인 농담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마냥 훈훈하게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맹수가 열흘이나 돌아다녔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 그 자체였다”, “사육장 관리와 대응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탈출 자체도 문제지만, 포획까지 장기간이 걸린 점을 두고 오월드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늑구는 오월드 복귀 후 정밀 검진을 받았다. 오월드 측은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 범위에 있으며 건강상 큰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탈출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시설 보완과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늑구의 귀환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이번 일이 해프닝으로만 남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 불안을 키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분명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6·3 지방선거 D-27, 흔들리는 진보 빅텐트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선에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연대 방침을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결정에서 개별 후보들의 자율적 판단으로 선회하면서 야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앙당이 연대 협상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단일화를 통한 일대일 구도 형성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 대부분이 기존 자당 의원들의 사퇴나 정무직 진출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득권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를 통해 기존 민주당 의석이었던 13개 지역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지역 자율에 맡긴다는 명분 뒤에 숨어 사실상 타 정당에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연대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양당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직접 출마한 이곳에 민주당이 과거 '조국 저격수'로 활동했던 김용남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혁신당 측은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열리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무공천 대신 공격적인 인사를 공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의 과거 전력과 당적 변경 이력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의 정치적 진정성을 연일 몰아세우는 모양새다.혁신당과 진보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야권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리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단일화 협상의 핵심 권한을 쥔 중앙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후보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연대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여권 심판을 위해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할 시점에 민주당이 지역구 챙기기에만 급급해 승리 가능성을 스스로 발로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울산시장 선거 역시 야권 분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이 모두 후보를 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며 불씨를 살려둔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전 지역 승리를 결의하며 세몰이에 나선 상황에서 실질적인 양보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인지도 위주의 공천을 단행했을 뿐, 실제 승리 의지보다는 당세 확장에 치중하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인적 쇄신을 통한 전열 정비 움직임이 나타났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의 결속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야권이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내홍을 겪는 사이 여권은 자발적인 후보 조정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번 선거의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