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복궁에서 만나는 '왕사남' 단종 오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경복궁 생과방에서 특별 프로그램 '유주(幼主·나이가 어린 임금), 생과방의 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이면의 서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진행되며, 단종의 슬픈 유배길 이야기를 담은 '어수리 나물' 등 특화 식재료를 활용해 생과방만의 차별화된 식도락 콘텐츠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는 '단종과 만나기', '단종과 함께하기', '단종과 공감하기', '일상의 나로 돌아오기'로 나뉜다. 각 세션은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다.

 


'단종과 만나기' 단계에서는 단종의 생애와 유배 과정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이 제공된다. 이어서 '단종과 함께하기' 단계에서는 본식과 후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단종의 유배지 식재료인 어수리를 활용한 어수리죽이 제공되어 건강한 보양식으로 새롭게 개발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단종과 공감하기' 단계에서는 시 낭송과 소감 나누기 활동이 진행되며, '일상의 나로 돌아오기' 단계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며 위로와 공감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경복궁의 정취를 느끼며 일상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특별행사는 무료로 운영되며, 선착순 예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람권은 이달 20일 낮 1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한 계정당 최대 2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역사적 인물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궁궐이 품은 깊은 서사를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6·3 지방선거 D-27, 흔들리는 진보 빅텐트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선에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연대 방침을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결정에서 개별 후보들의 자율적 판단으로 선회하면서 야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앙당이 연대 협상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단일화를 통한 일대일 구도 형성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 대부분이 기존 자당 의원들의 사퇴나 정무직 진출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득권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를 통해 기존 민주당 의석이었던 13개 지역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지역 자율에 맡긴다는 명분 뒤에 숨어 사실상 타 정당에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연대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양당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직접 출마한 이곳에 민주당이 과거 '조국 저격수'로 활동했던 김용남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혁신당 측은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열리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무공천 대신 공격적인 인사를 공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의 과거 전력과 당적 변경 이력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의 정치적 진정성을 연일 몰아세우는 모양새다.혁신당과 진보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야권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리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단일화 협상의 핵심 권한을 쥔 중앙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후보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연대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여권 심판을 위해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할 시점에 민주당이 지역구 챙기기에만 급급해 승리 가능성을 스스로 발로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울산시장 선거 역시 야권 분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이 모두 후보를 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며 불씨를 살려둔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전 지역 승리를 결의하며 세몰이에 나선 상황에서 실질적인 양보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인지도 위주의 공천을 단행했을 뿐, 실제 승리 의지보다는 당세 확장에 치중하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인적 쇄신을 통한 전열 정비 움직임이 나타났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의 결속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야권이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내홍을 겪는 사이 여권은 자발적인 후보 조정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번 선거의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