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복궁에서 만나는 '왕사남' 단종 오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경복궁 생과방에서 특별 프로그램 '유주(幼主·나이가 어린 임금), 생과방의 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이면의 서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진행되며, 단종의 슬픈 유배길 이야기를 담은 '어수리 나물' 등 특화 식재료를 활용해 생과방만의 차별화된 식도락 콘텐츠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는 '단종과 만나기', '단종과 함께하기', '단종과 공감하기', '일상의 나로 돌아오기'로 나뉜다. 각 세션은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다.

 


'단종과 만나기' 단계에서는 단종의 생애와 유배 과정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이 제공된다. 이어서 '단종과 함께하기' 단계에서는 본식과 후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단종의 유배지 식재료인 어수리를 활용한 어수리죽이 제공되어 건강한 보양식으로 새롭게 개발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단종과 공감하기' 단계에서는 시 낭송과 소감 나누기 활동이 진행되며, '일상의 나로 돌아오기' 단계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며 위로와 공감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경복궁의 정취를 느끼며 일상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특별행사는 무료로 운영되며, 선착순 예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람권은 이달 20일 낮 1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한 계정당 최대 2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역사적 인물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궁궐이 품은 깊은 서사를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삼성vs애플, 칩플레이션 생존 전략은?

 반도체 부품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이 상이한 생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동일한 악재 속에서도 각자가 가진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인 기업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연계가 강점인 기업 간의 체질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의 올해 첫 분기 실적은 부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모바일 부문의 영업 마진이 일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었다. 전체적인 외형 성장이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메모리 반도체의 조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러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기업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가격 정책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화면 비율의 폴더블 기기나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한 웨어러블 안경 등 혁신적인 기기들을 시장에 투입하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부터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신규 기기 판매 단가를 상향 조정하며 직접적인 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반면 경쟁사인 미국 정보통신 공룡 기업은 부품 가격 폭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분기 기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력 제품의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뚜렷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부품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이 기업이 원가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전 세계에 깔린 막대한 수량의 자사 기기들과 여기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있다. 이십오억 대에 달하는 활성 기기들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장터나 자체 결제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마진율은 하드웨어 판매 마진을 크게 압도한다. 즉, 굳이 기기 출고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내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 흐름이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결국 부품 가격 인상이라는 동일한 파도를 맞이하고도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가 다른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토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기기 자체의 판매 마진에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는 원가 변동이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고수익 서비스 생태계를 완성한 기업은 외부의 비용 압박을 내부의 시스템으로 상쇄하며 이번 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