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전쟁은 끝났다"

 일촉즉발의 위기감 속에서 전 세계를 긴장시켰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면이 급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사실상 종결되었음을 시사하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및 뉴욕포스트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과의 전쟁은 끝났다(the Iran War is over)"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와 동시에 이르면 이틀 안에 추가 협상이 재개될 수 있으며,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한 협상 장소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파키스탄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군 수뇌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과거 인도와의 분쟁에서 단기간의 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신뢰를 표했다. 이는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외교적 해결 경로가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이번 메시지는 다음 주로 다가온 휴전 시한 만료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지난 주말, 양측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고위급 회담을 가졌지만 핵 개발 문제와 대이란 제재 완화라는 핵심 의제에 대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났다. 이런 교착 상태에서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군사적,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번 발언은 강경 일변도가 아닌, 외교적 해법을 병행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기조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으로, 전면전의 위험 속에서도 출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쟁 종결을 시사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국제 금융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전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여겨졌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87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vs애플, 칩플레이션 생존 전략은?

 반도체 부품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이 상이한 생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동일한 악재 속에서도 각자가 가진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인 기업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연계가 강점인 기업 간의 체질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의 올해 첫 분기 실적은 부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모바일 부문의 영업 마진이 일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었다. 전체적인 외형 성장이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메모리 반도체의 조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러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기업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가격 정책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화면 비율의 폴더블 기기나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한 웨어러블 안경 등 혁신적인 기기들을 시장에 투입하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부터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신규 기기 판매 단가를 상향 조정하며 직접적인 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반면 경쟁사인 미국 정보통신 공룡 기업은 부품 가격 폭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분기 기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력 제품의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뚜렷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부품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이 기업이 원가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전 세계에 깔린 막대한 수량의 자사 기기들과 여기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있다. 이십오억 대에 달하는 활성 기기들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장터나 자체 결제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마진율은 하드웨어 판매 마진을 크게 압도한다. 즉, 굳이 기기 출고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내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 흐름이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결국 부품 가격 인상이라는 동일한 파도를 맞이하고도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가 다른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토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기기 자체의 판매 마진에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는 원가 변동이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고수익 서비스 생태계를 완성한 기업은 외부의 비용 압박을 내부의 시스템으로 상쇄하며 이번 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