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배현진, "대표 방미, 웃음만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길에 오르자, 당내에서 공개적인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히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장 대표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선거를 앞둔 당의 내분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후보자들이 애타게 공천 확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표가 자리를 비운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미국 방문 후 공천을 의결해도 문제없다"는 식의 당 지도부 해명을 "무책임하다"고 일축하며, "자신들의 선거였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의 방미 명분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가 "이번 방미 일정을 주관하지 않으며, 장 대표 측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출장이 시급한 당내 현안을 뒤로할 만큼 중요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는 비판으로, 장 대표가 선거 승리보다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는 장 대표를 향해 "선거 판이 망했다고 생각해 자신만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면 후보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전화 한 통으로 남은 최고위원들에게 공천안 의결을 지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장 대표 측은 이번 방미가 미국 조야의 비공개 면담 요청이 쇄도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늘려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화당 계열 인사가 주도하는 IRI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며, 김민수 최고위원 등 친윤계 인사들이 동행 및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내 공천 마무리라는 시급한 과제를 뒤로한 채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당내 갈등이 표면화된 셈이다. 선거 준비에 매진해야 할 후보들의 불안감과 지도부의 무책임한 인식이 충돌하면서,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리더십 위기와 내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카네이션 머리띠 쓴 이재명 대통령, 어버이날 남대문 상인 격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이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예고 없이 방문하여 민심을 청취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공식 기념식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시장으로 향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직접 격려하고 전통시장의 관광 활성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결정되었다.시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 부부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대통령이 최근 대목을 맞아 장사가 잘되는지 묻자, 상인들은 경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상인들은 특히 K-컬처의 영향으로 방한 수요가 증가한 만큼, 외국인들이 전통시장을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전달하기도 했다.대통령 부부는 시장 내 위치한 한 족발집을 찾아 오찬을 함께하며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식사 도중 과거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청년 시절, 주머니 사정이 가벼웠을 때 이곳 남대문시장에서 족발을 먹으며 힘을 얻었던 추억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문남엽 상인회장도 동석했으며, 대통령은 식사를 하며 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의 진행 상황과 상인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고충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오찬을 마친 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시장 내 액세서리 상가가 밀집한 C동 건물을 둘러보며 직접 장보기에 나섰다. 부부는 머리핀과 목걸이 등 국산 잡화 제품들을 꼼꼼히 살핀 뒤 몇 가지 제품을 직접 구매했다. 상인들은 대통령에게 최근 K-패션과 잡화가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 물량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소 상공인들의 해외 판로 개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과의 만남에서도 따뜻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고, 어르신들에게는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전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부부에게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전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대통령 부부는 카네이션 머리띠를 쓴 채 손을 흔들며 시민들의 환대에 화답했다.대통령실은 이번 남대문시장 방문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진작과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생 현장에서 상인들의 손을 맞잡은 대통령 부부는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일정을 마무리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