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의대' 다음은 '반도체', 입시 판도가 바뀌었다

 대한민국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로 지도가 바뀌고 있다.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의대 열풍에 제동을 걸고, 반도체 계약학과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입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관련 기업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실적과 억대 성과급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들 기업으로의 입사가 보장된 계약학과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치솟았다.

 


이러한 변화는 2026학년도 입시 결과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DGIST, UNIST 등 과학기술원의 반도체공학과는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주요 대학의 반도체학과 합격선은 의대, 치대, 약대 바로 다음 순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다른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계열 학과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교육 시장의 중심지인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에서는 '의대반'에 이어 '반도체반'이 신설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반도체 관련 활동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한 고액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으며, '의치한약수반도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심지어 명문대 공대에 재학 중인 학생마저 반도체 계약학과 진학을 위해 다시 입시 준비에 뛰어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확실한 보상 체계와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의대 진학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인기 학과의 변천은 늘 시대의 산업 흐름과 궤를 같이해왔다. 1980년대 전자공학의 인기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듯, 현재의 반도체학과 열풍은 AI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이공계 공동화 현상을 해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LAFC '톨루카 참사', 손흥민 침묵 속 결승행 좌절

 로스앤젤레스 FC(LAFC)가 멕시코 원정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챔피언스컵 결승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지휘하는 LAFC는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홈팀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0-4로 대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LAFC는 합산 점수에서 뒤처지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와 상대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 LAFC의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이날 경기는 톨루카의 압도적인 공세 속에 진행되었다. 해발 2,600m가 넘는 고지대 특유의 환경을 활용한 톨루카는 경기 내내 30개가 넘는 슈팅을 퍼부으며 LAFC를 몰아붙였다. 전반전까지는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버텨냈으나,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무려 네 골을 헌납했다. 요리스가 11개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대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공격의 핵심인 손흥민 역시 팀의 패배와 함께 아쉬운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평점 최하위권에 머무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경기 막판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까지 겹치며 현지 매체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했던 모습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에 완전히 묶여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팬들의 비난 화살은 선수 개인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의 전술 부재로 향하고 있다. 1차전 승리를 지키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숫자를 늘린 교체 카드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너무 이른 시점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운영하면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었고, 이는 결국 대량 실점의 도화선이 되었다.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감독의 무능함을 성토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의 역할 변화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산토스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은 득점보다는 도움에 치중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했으나, 정작 본연의 강점인 득점 감각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리그 경기에서도 아직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팀의 수비적인 운영 방식이 손흥민의 파괴력을 억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려한 공격 축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현재의 답답한 경기력은 참기 힘든 고통이 되고 있다.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LAFC는 이제 거센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감독의 전술적 패착과 핵심 선수의 활용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패가 팀 분위기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할 때, 구단 수뇌부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챔피언스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이 산산조각 난 가운데, LAFC는 팀 재정비를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