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거장 김영원, 김해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만든 조각의 거장 김영원 작가의 이름을 딴 시립미술관이 그의 고향 김해에 문을 열었다. 김해종합운동장 내에 자리 잡은 이 공간은 한 개인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의 문화적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원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미술관이 한 작가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과 전국의 작가들이 교류하는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인의 기념관이 아닌, 모두가 어우러지는 열린 허브로서 지역 미술 문화 발전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미술관 건립의 바탕에는 작가의 통 큰 기증이 있었다. 그는 조각 158점과 회화 100점 등 총 258점의 작품을 고향에 기꺼이 내놓았다. "작품을 죽을 때 가져가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먹고 살 정도면 족하다는 그의 말에서 예술가의 나눔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예술 세계의 핵심 주제인 '공명(共鳴)'이 가야의 건국 신화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의 울림에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자 나라가 세워졌다는 신화처럼, 예술을 통해 사람과 세상이 함께 울리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의 비전은 미술관 건물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김해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그 일환으로 미술관 외에도 진영철도박물관, 장유문화센터 등 도시 곳곳에 자신의 대형 조각 작품 9점을 설치했다.

 

이는 시민들이 길을 걷다가 물을 마시듯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게 하려는 작가의 오랜 신념에서 비롯됐다. 지난 개관식에 구름처럼 몰려든 시민들의 모습은, 예술이 일상 속에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더해주었다.

 

민주당 48% vs 국힘 15%, 여야 지지율 격차 세 배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취임 이후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독보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발표된 4개 전문 조사 기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세 차례 연속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한 결과다. 반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한 21%에 그치며, 국정 운영에 대한 찬반 격차는 더욱 뚜렷하게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지지율 추이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한 국민적 확신이 뿌리내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경제 정책과 외교 분야에서 보여준 성과들이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7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수치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가 국정 운영 전반에 투영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개혁 과제들도 향후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정 평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는 점 또한 정부 입장에선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매우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반면 야권인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하며 당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3%포인트 더 떨어진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모든 정당 지지도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거대 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해야 할 역할이 무색해질 만큼 민심이 이반된 배경에는 당내 리더십 부재와 정책 대안 제시 실패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이와 대조적으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모습이다. 지난 조사보다 지지세가 소폭 상승하며 50% 선을 목전에 둔 민주당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시너지를 내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가 세 배 이상 벌어지는 기현상이 지속되면서 의회 권력의 무게추는 급격히 여권으로 기울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민심을 바탕으로 민생 법안 처리와 정부 정책 지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야권의 견제 시도는 당분간 힘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과학적인 표본 추출과 전화 면접 방식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활용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7.7%를 기록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 기관들은 최근의 정치적 사건들이 응답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상세한 통계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되었다.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향후 정국 운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라는 상징적인 수치를 돌파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10%대 중반까지 추락한 국민의힘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여권의 압승과 야권의 궤멸적 패배로 요약되는 현재의 지지율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2026년 하반기 정국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각 정당은 이번 성적표를 바탕으로 민심을 되돌리거나 굳히기 위한 치열한 전략 싸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