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살목지’, 개봉 첫 주말 1위…호러 영화 이례적 흥행세

공포 영화 ‘살목지’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극장가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형 경쟁작 사이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근 호러 장르 가운데 보기 드문 흥행 속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주말 3일간 53만6452명을 불러 모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개봉 직후부터 빠른 관객 유입을 보인 ‘살목지’는 동시기 상영작들을 제치고 주말 흥행 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공포 영화 특유의 장르 한계를 넘어선 흡인력으로 극장가 판도를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기록은 호러 장르 흥행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치다. ‘살목지’의 첫 주말 성적은 2019년 개봉한 ‘변신’ 이후 국내 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오프닝 흐름으로 읽힌다. ‘변신’은 당시 첫 주말 57만1901명을 기록하며 최종 18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살목지’는 이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며 흥행 기대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또 2021년 화제를 모았던 ‘랑종’의 개봉 첫 주말 관객 수 30만5151명도 큰 차이로 넘어섰다.

 

흥행 추세 역시 심상치 않다. ‘살목지’는 개봉 3일 차였던 10일 하루에만 11만1766명을 동원해 오프닝 스코어 8만9913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후 주말 동안 관객 수가 더 늘어나면서 초반 반짝 성적이 아니라 실제 입소문을 바탕으로 한 확장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포 영화는 초반 관객층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살목지’는 개봉 이후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장기 흥행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8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 주말 성적만으로도 손익분기점 돌파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개봉 초반 흥행 탄력이 예상보다 강한 만큼, 향후 평일 관객 흐름과 2주 차 낙폭에 따라 최종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 화면에서 수상한 형체가 발견된 뒤, 이를 다시 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찾은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 아래 도사린 존재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공포영화다.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가 출연했으며, ‘귀신 부르는 앱: 영’을 연출한 이상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전 명물 성심당, '투표빵' 출시했다가 '좌파' 비난

 대전의 상징적인 빵집 성심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시한 홍보용 제품으로 인해 때아닌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성심당이 대전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와 협업하여 제작한 ‘우리동네 선거빵’ 사진이 공유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격렬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순수한 의도의 캠페인이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 행위로 곡해되면서 시작되었다.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기표 모양과 선거일인 ‘6월 3일’을 형상화한 ‘투표해요앙빵’과 ‘이날이투표빵’ 등 2종이다. 제품에는 투표 정보가 담긴 QR코드와 함께 시민들의 주권 행사를 독려하는 문구가 부착되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성심당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전투표를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들은 성심당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해당 기업을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단체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이러한 비난의 배경에는 일부 보수 진영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되었다고 믿으며, 이를 독려하는 모든 행위를 정치적 공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정치권 일각에서도 사전투표제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되는 등 관련 논란이 지속되어 왔으며, 이러한 사회적 갈등이 성심당이라는 민간 기업의 공익 캠페인에 투영된 셈이다.성심당을 향한 황당한 공격이 이어지자 대다수 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방어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인데, 이를 독려하는 것이 왜 정치적 편향성으로 해석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일 날짜를 명시한 것조차 문제 삼는 시각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성심당은 그동안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기부 활동과 공익 캠페인에 앞장서며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 이번 선거빵 역시 대전선관위와의 협업을 통해 투표율을 높이고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기획된 정례적인 행사였다. 과거 선거 때마다 유사한 캠페인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념 논쟁이 격화된 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갈등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현재 성심당 매장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이 방문하여 선거빵을 구매하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논란을 제기한 측의 주장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는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참여 독려는 헌법이 보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라며,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인해 공익적인 활동이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치적 잣대로 빵 하나에 이념의 굴레를 씌우는 소모적인 논쟁은 선거를 앞둔 지역 사회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