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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GPT 향한 러브콜, 이재명도 웃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하 수석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차출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 수석은 최근 여권 안팎에서 내년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는데, 이날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관측을 사실상 공식 석상으로 끌어올린 셈이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하 수석이 연구개발(R&D) 정책 보고를 마치자 “하GPT,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수석의 별명을 직접 부르며 농담 섞인 표현을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 북갑 출마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국정 핵심 과제로 꼽히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참모를 쉽게 내보내기 어렵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하 수석도 대통령 발언 직후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분명히 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님이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셨다”며 “인사권자가 말씀하시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고 밝혀, 당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2028년 총선쯤에는 고향인 부산에 기여할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정치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부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후임 주자로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하 수석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 하 수석이 상징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카드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AI 전문가이자 현직 대통령실 참모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대통령 발언을 두고 하 수석의 정치적 위상을 한층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몸값 올리기’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세상 일은 정말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대통령이나 하 수석 본인도 확실하게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의 요청에 넘어가지 말라고 한 말씀이라면, 나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그만큼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하 수석의 차출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당의 이해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AI 3대 강국 실현이 중요한 국정 과제인 만큼 대통령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결국 당이 여러 차례 설득에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폰 꺼내지 마세요" 메타 AI 안경 상륙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일상을 처리하는 '핸즈프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 시장을 차세대 기기의 격전지로 삼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과 생성형 AI가 안경이라는 친숙한 형태와 결합하면서, 올해는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AI 안경이 대중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와 구글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AI 글래스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올가을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젠틀몬스터 등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업하여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초기 모델은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한 음성 명령 처리에 집중하며, 사용자가 바라보는 풍경을 AI가 인식해 실시간 번역이나 길 안내를 제공하는 '오디오 글래스' 형태를 띠고 있다.글로벌 시장의 강자인 메타 역시 오는 25일 레이밴 및 오클리와 협업한 차세대 AI 글래스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공세에 나선다. 메타의 신제품은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소통 기능에 특화되어 있으며, 음성 명령만으로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특히 스포츠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을 함께 선보이며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공략해 AI 안경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중국 기업 엑스리얼은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을 일찌감치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엑스리얼의 제품은 눈앞에 가상의 대화면을 띄워주는 공간형 디스플레이 경험에 집중하고 있어,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타가 실시간 소통과 AI 비서 기능에 무게를 뒀다면, 엑스리얼은 영화 감상이나 게임 등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국내 벤처 기업들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무기로 AI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통화와 음악 감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저가형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한층 넓어졌다. 여기에 애플이 차세대 글래스 개발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오픈AI 역시 스크린이 없는 AI 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경형 디바이스를 둘러싼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주요 공략지로 삼는 이유는 새로운 기술에 민감한 유권자층과 탄탄한 IT 인프라 때문이다. 삼성의 갤럭시 생태계와 구글의 AI 서비스가 결합된 신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의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주도하던 모바일 환경이 안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어떤 기업이 사용자의 시각과 청각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