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집트 신전에서 한국팀이 찾아낸 '이것'

 고대 이집트의 가장 위대한 파라오로 꼽히는 람세스 2세의 숨겨진 흔적을 한국 연구진이 발견했다. 국가유산청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집트 룩소르에 위치한 라메세움 신전의 탑문(주 출입문) 복원 과정에서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새겨진 '카르투슈'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라메세움 신전 탑문 해체·복원 프로젝트의 초기 조사 단계에서 이뤄진 쾌거다. 카르투슈는 파라오의 이름을 둘러싼 타원형 무늬로, 그 형태와 이름을 통해 건축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고고학의 핵심적인 '열쇠'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카르투슈는 신전의 가장 바깥쪽 관문인 탑문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에 신전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 카르투슈와는 형태적으로 차이가 있어, 신전 내부 건물들이 어떤 순서로 지어졌는지, 그 거대한 건축의 역사를 규명할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메세움 신전은 람세스 2세가 자신의 사후 제사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나일강 서안에 건설한 거대한 장제전이다. 오랜 세월 동안 지진과 나일강의 범람 등으로 대부분 붕괴하고 현재는 일부 유적만 남아있어,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과 함께 이집트 현장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혁신적인 복원 방식을 도입했다. 유적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정밀한 해체·복원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대형 가설덧집(임시 구조물)을 설치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선진적인 문화유산 보존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가설덧집 설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붕괴된 탑문을 하나하나 해체하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본격적인 복원 공정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이 3000년 전 위대한 파라오의 신전이 간직한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vs애플, 칩플레이션 생존 전략은?

 반도체 부품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이 상이한 생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동일한 악재 속에서도 각자가 가진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인 기업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연계가 강점인 기업 간의 체질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의 올해 첫 분기 실적은 부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모바일 부문의 영업 마진이 일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었다. 전체적인 외형 성장이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메모리 반도체의 조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러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기업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가격 정책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화면 비율의 폴더블 기기나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한 웨어러블 안경 등 혁신적인 기기들을 시장에 투입하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부터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신규 기기 판매 단가를 상향 조정하며 직접적인 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반면 경쟁사인 미국 정보통신 공룡 기업은 부품 가격 폭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분기 기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력 제품의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뚜렷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부품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이 기업이 원가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전 세계에 깔린 막대한 수량의 자사 기기들과 여기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있다. 이십오억 대에 달하는 활성 기기들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장터나 자체 결제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마진율은 하드웨어 판매 마진을 크게 압도한다. 즉, 굳이 기기 출고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내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 흐름이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결국 부품 가격 인상이라는 동일한 파도를 맞이하고도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가 다른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토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기기 자체의 판매 마진에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는 원가 변동이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고수익 서비스 생태계를 완성한 기업은 외부의 비용 압박을 내부의 시스템으로 상쇄하며 이번 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