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대통령 한마디에…'99원 생리대' 현실로

 생리대 시장에 가격 파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개당 100원도 채 되지 않는 초저가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그동안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여성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정치권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사회적 변화의 흐름이다.

 

대형마트들이 이번 가격 인하 경쟁의 선봉에 섰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98원짜리 초저가 생리대는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수만 팩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는 기존 제품들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와 수요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하며, 국가가 직접 위탁 생산해 무상 공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시장의 빗장을 연 셈이다.

 

가격 논쟁은 이제 모든 여성이 월경과 관련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보편적 월경권' 담론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생리대 문제를 단순한 가격 이슈가 아닌, 국가가 보장해야 할 보편적 건강과 존엄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다. 성평등가족부는 오는 7월부터 공공시설에 무료 생리대를 비치하는 '공공생리대 드림'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갑작스럽게 생리대가 필요한 누구나 공공시설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안전하고 저렴한 생리대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초저가 생리대 열풍을 시작으로, 국가가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안전한 제품이 꾸준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GPT 향한 러브콜, 이재명도 웃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하 수석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차출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 수석은 최근 여권 안팎에서 내년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는데, 이날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관측을 사실상 공식 석상으로 끌어올린 셈이 됐다.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하 수석이 연구개발(R&D) 정책 보고를 마치자 “하GPT,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수석의 별명을 직접 부르며 농담 섞인 표현을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 북갑 출마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국정 핵심 과제로 꼽히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참모를 쉽게 내보내기 어렵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하 수석도 대통령 발언 직후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분명히 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님이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셨다”며 “인사권자가 말씀하시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고 밝혀, 당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2028년 총선쯤에는 고향인 부산에 기여할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정치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부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후임 주자로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하 수석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 하 수석이 상징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카드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AI 전문가이자 현직 대통령실 참모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다.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대통령 발언을 두고 하 수석의 정치적 위상을 한층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몸값 올리기’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세상 일은 정말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대통령이나 하 수석 본인도 확실하게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의 요청에 넘어가지 말라고 한 말씀이라면, 나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그만큼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하 수석의 차출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당의 이해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AI 3대 강국 실현이 중요한 국정 과제인 만큼 대통령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결국 당이 여러 차례 설득에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