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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뜻 밝힌 이종범…야구계는 받아들일까

프로야구 지도자 복귀 의지를 드러낸 이종범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현역 코치 시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났던 전례 없는 결정이 팬들과 야구계에 큰 실망을 안겼던 만큼, 그의 현장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종범은 지난 6일 방송된 MBC SPORTS+ ‘비야인드’에 출연해 지난해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후회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작년 6월 ‘최강야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생각도 짧았고 후회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든 걸 내가 감수해야 하겠지만 나머지 것들이 너무 힘들더라”며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2011시즌 종료 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7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OPS 0.827을 기록했다. 특히 1994시즌에는 타율 0.393, 19홈런, 77타점, 84도루, OPS 1.03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며 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써냈다. 1997년에는 KBO리그 유격수 최초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여러 차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은퇴 후에도 이종범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코치를 시작으로 LG 트윈스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연수코치 등 다양한 자리를 거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KT 위즈 1군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JTBC 예능 ‘최강야구’ 감독직을 선택하기 위해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시즌 중 현직 코치가 예능 출연을 이유로 팀을 떠난 사례는 사실상 전례를 찾기 어려웠고, 팬들의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문제는 그 여파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강야구’는 지난 2월 초 사실상 종영 수순을 밟았고, 이종범은 방송에서 “알았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팬들의 반감을 키웠다. 프로그램의 결과와 무관하게, 프로 지도자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난 결정 자체가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두말 없이 어떤 곳이든 간다”고 밝혔고, 다시 현장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현실의 벽은 높다. 팬 여론은 물론 각 구단 프런트 역시 당시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였던 만큼, 그를 선뜻 다시 품을 구단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선수 시절의 화려한 명성과 별개로, 지도자로서 프로의 책임을 저버렸다는 평가를 뒤집지 못한다면 이종범의 복귀 시계는 쉽게 다시 움직이기 어려워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리셋' 선언… 이정후 잔여 연봉이 장벽?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악의 성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팀의 핵심 전력인 이정후를 포함한 고액 연봉자들을 대거 정리하겠다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현지 유력 매체인 USA 투데이는 11일 보도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현재의 기형적인 선수단 구조를 해체하고 전면적인 재건축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3할대 승률에 머물며 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팀 상황이 결국 구단 수뇌부로 하여금 '리셋' 버튼을 누르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구단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처분 희망 명단'에는 이정후를 비롯해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등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들의 천문학적인 잔여 연봉 총액이 팀의 미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으로 화려하게 입성했던 이정후마저 영입 2년 만에 트레이드 시장의 매물로 거론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샌프란시스코의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는 이미 현장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최근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포수 패트릭 베일리를 클리블랜드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핵심 자원을 유망주 한 명과 맞바꾼 것은 사실상 이번 시즌을 포기하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대학 야구의 명장 출신인 토니 바이텔로 감독 역시 프로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팬들의 거센 비난 직면해 있다.이정후의 경우 명단에 오른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잔여 연봉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타 구단들의 매력적인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최근 타율을 2할 6푼대까지 끌어올리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트레이드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팀의 미래를 걸고 영입했던 이정후를 단기간에 포기하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구단의 운영 철학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현지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가 타자들뿐만 아니라 에이스 로건 웹을 포함한 투수진까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는 노쇠한 팀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가장 가치 있는 자산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로건 웹의 트레이드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핵심 선발 투수의 이탈은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구단의 존립 기반을 다시 세우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이어진 장기 침체와 고액 연봉자들의 잇따른 부진이 겹치면서 명문 구단의 자부심은 이미 바닥을 친 상태다. 이정후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구단의 재정 정리 대상으로 전락한 가운데, 그가 실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지 아니면 샌프란시스코의 극적인 방향 선회가 있을지 전 세계 야구계의 관심이 7월 트레이드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