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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침묵, 홍명보호는 왜 2연패에 빠졌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하며 월드컵 본선 준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그를 둘러싼 ‘에이징 커브’ 논란이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모양새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에 0-4로 대패한 데 이어, 4월 1일 오스트리아에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연속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득점력 부재라는 심각한 과제를 안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

 


비판의 화살은 주장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고는 하나, 두 경기에서 유효슈팅 1개에 그치는 등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소속팀 LAFC에서도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이 대표팀까지 이어지자, 34세의 나이를 거론하며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는 2일 귀국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 팀의 중심이고, 이를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컨디션 난조를 배려했으며,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당사자인 손흥민 역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스트리아전 직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기량이 떨어져 내려놔야 할 땐 냉정하게 내려놓겠다”면서도 “이런 질문을 받는 건 리스펙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A매치 최다 출전(142경기)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다. 비록 최근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A매치에서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팀을 이끌었다. 오는 5월 월드컵 최종 소집 전까지 그가 다시 골 감각을 되찾고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6·3 지방선거 열전 돌입, 여야 '사활 건 총력전'

 전국 지방행정의 수장과 지역 일꾼을 뽑는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새벽을 기점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규모 선거인 만큼 여야는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른 아침부터 주요 교차로와 전통시장에는 후보자들의 로고송이 울려 퍼졌고, 각 정당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 표를 호소했다.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면과 부산역 등 핵심 거점에서 출정식을 열고 세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중단 없는 발전을 약속했고, 전 후보는 해양수도 완성을 내세우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경기도 역시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새벽 버스 차고지를 찾는 민생 행보로 포문을 열었으며,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위치한 평택에서 경제 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하며 맞불을 놓았다.강원과 대구 등 전통적인 정치 요충지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운동권 출신 우상호 후보와 검사 출신 김진태 후보가 미래 산업 육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으며, 대구에서는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가 시장직을 두고 보수 텃밭의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거대 유세차 대신 자전거와 경차를 이용한 이색적인 1인 선거운동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충청권과 영남권의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후보들은 새벽 시장과 터미널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경남에서는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후보가 창원과 진주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울산에서는 수십 대의 유세차가 로터리를 에워싸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현장도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 북갑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와 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배식 봉사 현장에서 조우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평택을 재선거 역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5명의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각자의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제주와 동두천 등지에서는 환경 정화 활동이나 자전거 유세 등 차별화된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후보들이 화제가 됐다.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인원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의원, 교육감 등 총 4,000여 명에 달한다. 여당은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지방 권력 탈환이 절실한 상황이며, 야당은 정부 독주를 막기 위한 교두보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여야 지도부는 전국 각지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고,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작된 이 거대한 정치적 레이스는 내달 3일 국민의 선택에 의해 그 결말이 가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