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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풍류’의 진수, 5월의 남원에서 펼쳐질 화려한 축제의 서막

 제96회 춘향제의 서막을 알리는 ‘프레스 데이’가 최근 서울에서 열렸다. ‘다이나믹 춘향제 : 96년의 유산’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번 행사는 96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장수 축제가 어떻게 현대적인 감각과 결합하여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남원시는 이 자리에서 ‘기품’, ‘결기’, ‘사랑’, ‘전통’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축제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7일간 남원 광한루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춘향의 멋, 세계를 매혹시키다’라는 슬로건 아래 방문객을 맞이한다. 춘향의 ‘멋’이라는 대주제 속에서 전통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었다. 이는 춘향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들겠다는 남원시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춘향제의 가장 큰 변화는 과감한 현대적 시도와 글로벌 확장성에 있다. 흑요석 작가가 춘향전을 재해석한 일러스트 작품전 ‘춘향 화첩’과 김혜순 한복 명인이 참여하는 ‘춘향 한복 패션쇼’는 전통 콘텐츠를 현대적 시각 예술로 풀어낸 대표적인 예다. 또한 ‘글로벌 춘향 선발대회’를 필두로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이 전면에 배치되었다.

 

축제의 외연 확장 노력도 돋보인다. 남원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풍류 차박 캠핑’, ‘춘향 퍼스널 패키지’ 등 특색 있는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이는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원이라는 도시 자체의 매력을 국내외에 각인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프레스 데이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제52회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자인 서의철 명창의 소리는 축제의 깊이를, ‘춘향 카니발 퍼포먼스’는 축제의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전통 판소리와 현대적인 댄스 퍼포먼스의 조화는 96번째 춘향제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1931년 춘향의 절개를 기리는 제사에서 시작된 춘향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를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유산을 꿈꾸고 있다. 96년의 굳건한 유산 위에 혁신이라는 날개를 단 춘향제가 남원을 넘어 세계를 향해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5월의 남원이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김혜성은 억울하다, 3할 쳐도 트리플A행 위기

 LA 다저스의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준수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제 몫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팀의 핵심 전력이자 주전 유격수인 무키 베츠의 부상 복귀가 점차 임박해오면서, 26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지 야구 전문 매체들은 베츠가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현재 백업 내야수로 활약 중인 김혜성과 알렉스 프릴랜드 중 한 명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가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앞서 베츠는 이달 초 경기 도중 오른쪽 복사근 염좌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다저스 구단은 베츠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김혜성을 전격적으로 콜업하여 내야진을 보강했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츠는 가벼운 스윙 훈련을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팀의 간판스타가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다저스 벤치로서는 기존 로스터에서 누군가를 제외해야 하는 까다로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현재 로스터 제외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는 김혜성과 2001년생 내야 유망주 프릴랜드다. 두 선수의 객관적인 타격 지표를 비교해 보면 김혜성이 프릴랜드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30타석에 들어서 3할 타율과 1홈런 4타점, 그리고 0.872라는 훌륭한 OPS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경쟁자인 프릴랜드는 58타석을 소화하며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타율 0.207, 1홈런 5타점, OPS 0.559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에 머물러 있다.타격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출루 능력 측면에서도 김혜성의 우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프릴랜드가 김혜성을 제치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주된 배경에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는 뛰어난 선구안이 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는 김혜성이 프릴랜드보다 더 적은 타석에서도 더 많은 볼넷을 골라내며 약점으로 지적받던 출루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기록과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하는 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상황이다.이러한 긍정적인 세부 지표들을 근거로 다수의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베츠가 복귀할 시 프릴랜드가 트리플A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혜성이 공수 양면에서 프릴랜드보다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실질적으로 더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저스 구단 수뇌부가 선수단의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나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실제로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 애슬레틱 소속의 다저스 담당 기자 등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프릴랜드를 로스터에 남겨두고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택지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내일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기량이 검증된 김혜성이 벤치 멤버로 더 적합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매일 주전으로 출전하며 타격감을 유지하는 편이 선수 본인의 발전과 구단의 뎁스 강화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김혜성의 최종 거취는 베츠의 몸 상태가 온전히 회복되어 로스터에 공식 합류하는 시점에 다저스 벤치의 결단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