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닭고기 한 팩도 올랐다…전쟁 여파에 유통비용 줄인상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밥상 물가로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수입 사료 가격과 해외 운송비가 뛰었고, 그 충격이 닭고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식품과 생필품 전반의 가격 상승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 공급가를 5~10% 인상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닭고기 소비자가격이 1년 전보다 약 10%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점을 통해 납품받는 소형마트에서는 닭고기 한 팩 가격이 1000원 안팎 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고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닭 사육에 쓰이는 사료 원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상 운송비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룟값과 운송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인상분을 반영해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부담이 닭고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가가 오르면 화물차, 냉장·냉동차, 택배차량, 배달 오토바이까지 유통 전 과정의 비용이 올라간다. 산지에서 공장, 물류센터, 마트, 소비자 집 앞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전체가 영향을 받는 구조다. 특히 냉장·냉동 물류 비중이 큰 육류와 유제품, 신선식품은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운송 현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경유 가격 급등으로 유류비가 월 수십만~100만원 이상 늘었다고 호소한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운임 인상 요구가 커지고, 이는 다시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기요금도 변수다. 국제유가 상승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고, 이는 여름철 전력 생산 비용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부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고유가 흐름이 길어질 경우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 전기요금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발 충격은 주유소 가격표를 넘어 마트 진열대와 전기요금 고지서까지 흔들고 있다. 사료와 물류, 에너지 비용이 동시다발로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전반이 압박받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민식 "하정우 손 털기는 선민의식", 보수 야권 융단폭격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전략 공천자로 확정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선거 유세 도중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9일 하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포착된 짧은 영상이었다. 영상 속 하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나눈 직후 양손을 강하게 비비거나 아래로 터는 듯한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를 두고 경쟁 진영에서는 하 후보가 서민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불쾌하게 여긴 것이 아니냐는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같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였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민주당 측이 이번 논란을 대세에 지장 없는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북구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가 어떻게 대세에 지장이 없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민주당의 오만한 인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장관 역시 하 후보의 행동을 평생 지역을 지켜온 주민들을 자신과 격이 다른 부류로 취급하는 뿌리 깊은 선민의식의 발로라고 규정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여권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의 융단폭격도 이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하 후보가 마치 오물이 묻은 듯 손을 터는 장면은 유권자를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권력자 앞에서도 이와 같은 행동을 했겠느냐며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재섭 의원 또한 정치적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인물을 전략 공천한 것은 지역 민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번 논란이 단순한 오해를 넘어 후보의 자질 문제임을 강조했다.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하 후보는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하 후보는 생전 처음 하루에 천 명에 가까운 인원과 악수를 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손의 저림을 풀기 위해 했던 동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영상의 다른 부분을 보면 물 묻은 장갑을 낀 상인들과도 거리낌 없이 손을 잡았다며, 특정 장면만을 부각해 공격하는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 방식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현장의 치열함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하 후보는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을 거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로,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된 상징적 인물이다. 민주당은 그의 전문성과 상징성을 높이 평가해 부산 북구갑에 전략적으로 배치했으나, 등판과 동시에 터진 태도 논란으로 인해 공천 효과가 반감될 위기에 처했다. 당 내부에서는 하 후보의 해명이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도, 선거 국면에서 유권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이번 손 털기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습관 문제를 넘어 보궐선거의 핵심 쟁점인 '엘리트 대 서민'의 대결 구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보수 야권이 이를 '강남 좌파'의 위선으로 몰아붙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실무형 전문가의 정치 입문을 방해하는 구태 정치를 멈추라고 맞서고 있다. 부산 북구갑의 민심이 하 후보의 해명을 수용할지, 아니면 야권의 선민의식 프레임에 동조할지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 후보는 논란을 뒤로하고 정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시장 상인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