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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만 보면 손해, 서울 봄꽃 명소에 숨겨진 이야기

 서울의 봄은 단 하나의 색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서울관광재단이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각 장소에 얽힌 고유한 이야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특별한 봄나들이 길 다섯 곳을 제안했다. 벚꽃부터 튤립, 철쭉, 모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봄꽃과 그 속에 숨은 시간을 함께 만나는 여정이다.

 

도심 속 하천은 봄의 정취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양재천은 흐드러진 벚꽃길 아래 유럽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튤립 군락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반면 청계천은 노란 산수유 물결과 함께, 단종이 유배를 떠나며 정순왕후와 이별한 영도교의 애틋한 역사를 품고 있어 걸음에 깊이를 더한다.

 


서울의 봄을 상징하는 여의도 윤중로는 일제강점기 창경궁에 심어졌던 왕벚나무들이 옮겨와 만들어낸 장관이다. 시간이 빚어낸 벚꽃 터널은 낮에는 화사함으로, 밤에는 낭만으로 빛나며, 인접한 한강공원은 봄날의 피크닉을 위한 완벽한 무대를 제공한다.

 

색다른 시선으로 봄을 조망하고 싶다면 여의도 '서울달' 열기구에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 130m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벚꽃과 한강의 풍경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지상에서는 불암산이 약 10만 그루의 철쭉으로 거대한 분홍빛 바다를 이루며, 바위산의 웅장함과 대비되는 화사함으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궁궐의 봄은 한층 더 깊은 멋을 자랑한다. 경복궁에서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이 집옥재 주변에서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경회루 연못가에는 수양벚꽃이 운치 있게 늘어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왕실의 품격과 봄꽃의 화사함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고즈넉한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서울의 봄은 저마다의 색과 이야기를 지닌 다채로운 꽃들이 공존하는 무대다.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각 장소가 품고 있는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 걸음은 봄나들이를 더욱 풍성하고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어준다.

 

 

 

박민식 "하정우 손 털기는 선민의식", 보수 야권 융단폭격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전략 공천자로 확정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선거 유세 도중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9일 하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포착된 짧은 영상이었다. 영상 속 하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나눈 직후 양손을 강하게 비비거나 아래로 터는 듯한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를 두고 경쟁 진영에서는 하 후보가 서민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불쾌하게 여긴 것이 아니냐는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같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였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민주당 측이 이번 논란을 대세에 지장 없는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북구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가 어떻게 대세에 지장이 없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민주당의 오만한 인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장관 역시 하 후보의 행동을 평생 지역을 지켜온 주민들을 자신과 격이 다른 부류로 취급하는 뿌리 깊은 선민의식의 발로라고 규정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여권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의 융단폭격도 이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하 후보가 마치 오물이 묻은 듯 손을 터는 장면은 유권자를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권력자 앞에서도 이와 같은 행동을 했겠느냐며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재섭 의원 또한 정치적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인물을 전략 공천한 것은 지역 민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번 논란이 단순한 오해를 넘어 후보의 자질 문제임을 강조했다.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하 후보는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하 후보는 생전 처음 하루에 천 명에 가까운 인원과 악수를 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손의 저림을 풀기 위해 했던 동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영상의 다른 부분을 보면 물 묻은 장갑을 낀 상인들과도 거리낌 없이 손을 잡았다며, 특정 장면만을 부각해 공격하는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 방식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현장의 치열함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하 후보는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을 거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로,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된 상징적 인물이다. 민주당은 그의 전문성과 상징성을 높이 평가해 부산 북구갑에 전략적으로 배치했으나, 등판과 동시에 터진 태도 논란으로 인해 공천 효과가 반감될 위기에 처했다. 당 내부에서는 하 후보의 해명이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도, 선거 국면에서 유권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이번 손 털기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습관 문제를 넘어 보궐선거의 핵심 쟁점인 '엘리트 대 서민'의 대결 구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보수 야권이 이를 '강남 좌파'의 위선으로 몰아붙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실무형 전문가의 정치 입문을 방해하는 구태 정치를 멈추라고 맞서고 있다. 부산 북구갑의 민심이 하 후보의 해명을 수용할지, 아니면 야권의 선민의식 프레임에 동조할지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 후보는 논란을 뒤로하고 정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시장 상인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