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숨 돌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진짜는 본입찰'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절차에 청신호와 경고등이 동시에 켜졌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유찰 위기는 넘겼지만, 시장의 큰 손들이 모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성사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홈플러스 측은 익스프레스 사업부가 최근 4년간 6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수도권 중심의 점포망과 퀵커머스 거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이러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복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 GS,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는 물론, 하림과 유진 등 잠재적 인수자들까지 일제히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다. SSM 업황 자체의 부진과 기존 점포와의 중복 문제, 인수 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부담감이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LOI 제출이 실질적인 인수 의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실제 자금 동원 능력을 갖춘 유력 기업이 참여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특히 매각 주관사 측이 추가적인 LOI 접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현재까지 제시된 인수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만약 이번 매각이 무산되거나 기대 이하의 가격에 매각될 경우,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알짜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만큼, 이번 매각의 성공 여부는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다.

 

노동계는 이번 매각이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담보하고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복수의 원매자가 등장하며 일단 한숨 돌렸지만, 실질적인 흥행 여부와 매각 가격이 결정될 본입찰 단계에 이르러서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진짜 운명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 '촉법소년 13세' 하향, 오늘 최종 결판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가 마침내 정책적 결단을 앞두고 최종 국면에 진입했다. 형사미성년자 연령 조정을 위해 구성된 사회적 대화 협의체는 약 두 달간의 치열한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하고,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마지막 회의를 30일 개최했다. 이번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범죄의 흉포화와 지능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령 기준을 현실화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73년 동안 굳건히 유지되어 온 '만 14세 미만'이라는 촉법소년의 벽이 허물어질지 전 국민의 시선이 베이징 정상회담만큼이나 뜨겁게 쏠리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논의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2017년 발생한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학생들이 또래 학생을 철골 자재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특히 가해자 중 일부가 만 14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형사 처벌을 피하고 경미한 보호처분에 그치자, 소년법이 오히려 범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해 학생들이 범행 직후 처벌 수위를 계산하며 영악한 태도를 보인 점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이는 곧 소년법 폐지 혹은 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대규모 국민 청원으로 이어졌다.현행 소년법 체계에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살인이나 강간과 같은 중범죄를 저질러도 교도소에 가는 대신 소년원 송치나 사회봉사 등 보호처분만을 받게 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범죄 수법이 성인 범죄를 모방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법적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가 어린 나이를 무기 삼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법은 가해자의 교화 가능성만을 우선시한다는 불만이 팽배해졌다.정치권에서도 이러한 여론을 반영해 여러 차례 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인권 단체와 전문가들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되었다. 반대 측은 연령을 낮추는 것이 범죄 예방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어린 나이에 전과자라는 낙인을 찍어 사회 복귀를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또한 소년원 등 교정 시설의 수용 능력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처벌 대상만 늘리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실무적인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찬반 양론의 팽팽한 대립 속에 이재명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론화 기구를 가동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전문가들은 처벌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자체가 범죄 억제력을 갖는다고 강조하며 제도의 보완을 촉구하고 있다. 정의롬 부산외대 교수는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이 처벌받지 않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순간 법의 권위는 사라진다고 지적하며, 연령 하향을 통해 사법적 경고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처벌 수위만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포화 상태인 소년원 시설을 확충하고 재범 방지를 위한 전문적인 교화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처벌과 교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협의체가 오늘 도출할 최종 권고안은 만 13세로의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권고안을 바탕으로 형법과 소년법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이는 향후 청소년 범죄 수사 및 재판 현장에 막대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70년 넘게 이어온 사법적 관행이 바뀌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이번 결정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소년범죄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