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만우절에 '이것' 들고 서울랜드 가면 공짜라고?

 4월 1일 만우절이 단순한 장난을 넘어 기업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경합하는 마케팅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펀슈머(Funsumer)'를 사로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유쾌한 거짓말과 반전을 앞세운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놀이공원 업계의 파격적인 시도가 대표적이다. 서울랜드는 경쟁사인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의 연간 회원이 자사 회원인 척 연기하면 무료입장을 시켜주는 역발상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는 단순히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경쟁사의 고객까지 포용하며 함께 즐기는 '놀이형 콘텐츠'를 만들어내려는 전략으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를 노린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시티투어는 성인 승객이 어린이라고 주장하면 소인 요금을 적용해주는 재치 있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2층 버스를 선물한다'는 거창한 약속 뒤에 앙증맞은 종이모형을 증정하는 반전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만우절을 위한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데 적극적이다. 버거킹은 점주의 주문 실수를 핑계로 대표 메뉴인 와퍼를 대폭 할인 판매하는 콘셉트의 포스터를 내걸었다. 소비자들이 거짓말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속아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고도의 심리 마케팅으로, 실제로는 계획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이다.

 


제품 자체에 기발한 변주를 주는 방식도 활발하다. 오리온은 '눈을 감자'를 '눈을 뜨자'로, '무뚝뚝 감자칩'을 '상냥한 감자칩'으로 이름을 뒤집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공차는 펄을 이용해 피자 맛을 구현한 '퍼르곤졸라 피자'라는 상상 밖의 신메뉴를 실제로 출시하며 현실과 농담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만우절 마케팅은 이제 일회성 할인 행사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내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브랜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잠재 고객에게 자신들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차 고유가 지원금 첫날, 탈락자 속출

정부의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대면 접수가 시작된 18일, 전국 행정복지센터에는 신청 자격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급 기준이 과거보다 크게 강화되면서 현장에서는 “지난번에는 받았는데 이번에는 왜 안 되느냐”는 항의와 문의가 잇따랐다.이번 지원금은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한다. 지급 대상은 약 3600만 명으로, 전 국민 90%에게 지급됐던 과거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비교하면 1000만 명 이상 줄어든 규모다. 지원 폭이 좁아진 만큼 신청 첫날부터 탈락 사례가 속출했고, 일부 시민들은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혼란의 핵심은 건강보험료 기준이다. 정부는 신속한 지급을 위해 별도의 소득 산정 절차 대신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직장가입자는 월 건보료 13만 원 이하일 경우에만 지원 대상이 된다. 과거 소비쿠폰 당시 기준이 22만 원 이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문턱이 상당히 높아진 셈이다. 연봉 기준으로도 약 7300만 원 수준에서 약 4340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지역가입자 기준 역시 대폭 강화됐다. 1인 가구 지역가입자는 월 건보료 8만 원 이하일 때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전 기준이 22만 원 이하였던 만큼, 과거 지원금을 받았던 사람 중 상당수가 이번에는 제외됐다..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전 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50대 시민은 “지난번에 지원금을 받아 이번에도 당연히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일부러 시간을 냈는데 대상이 아니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도 “월급이 있다고 해도 대출과 생활비 부담이 큰데 단순히 건보료만 보고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고액 자산가를 배제하기 위해 재산세 과세표준 12억 원 초과 또는 금융소득 2000만 원 초과 가구를 제외했다. 하지만 고가 주택이나 상당한 예금을 보유한 사람이라도 근로소득이 낮아 건강보험료가 적게 나오면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반면 소득이 투명하게 잡히는 직장가입자는 건보료 기준 때문에 탈락할 가능성이 커 ‘유리 지갑’ 직장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신청 첫 주에 적용되는 출생연도 5부제도 혼선을 키웠다. 일부 고령층은 자신의 신청 가능 요일을 확인하지 못한 채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되돌아갔다. 현장 공무원들은 대상 여부 확인과 5부제 안내, 이의신청 문의까지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행정안전부는 건강보험료 기준 적용에 대해 “추가 시스템 구축 없이 빠르게 대상을 선별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등 대외 불안으로 유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제한된 재원을 보다 어려운 계층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정부는 심사를 거쳐 1인당 10만~25만 원을 차등 지급하고, 대상에서 제외된 시민들을 위해 이의신청 절차도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청 첫날부터 까다로운 기준과 자산·소득 간 불일치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번 지원금이 실제 민생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