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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도쿄 가고 밀레니얼은 삿포로 간다

 글로벌 MZ세대가 여행지를 선택할 때 기상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젊은 층은 철저히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는 여행지 결정의 핵심 지표로 현지 음식과 개인적 관심사를 꼽았다. 이는 날씨나 기후 같은 외부 환경보다 주관적인 만족도와 구체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한국 특유의 소비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치관은 일본을 독보적인 재방문 성지로 만들었다. 한국 MZ세대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서 일본은 31.7%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유럽이나 호주 등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들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선호도다. 일본은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찾는 '추가 방문 희망 국가' 조사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일상적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세대 내에서도 선호하는 지역과 여행 방식은 미세하게 갈렸다. Z세대의 경우 쇼핑 인프라와 미식 자원이 풍부한 대도시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오사카와 도쿄, 후쿠오카가 이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혔으며, 이는 짧은 일정 속에서 효율적으로 도시의 화려함을 즐기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대도시의 편리함과 트렌디한 문화를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Z세대 일본 여행의 핵심이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로 여행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교토나 삿포로, 오키나와처럼 자연 경관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지역에 주목했다. 대도시를 거점 삼아 주변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거나 현지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드는 밀착형 여행을 즐기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일상에서 벗어난 완전한 휴식과 개인적 취향의 심화를 추구하는 밀레니얼만의 특징이다.

 


여행 업계는 일본 여행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연장선으로 변화한 현상에 주목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의 대규모 패키지 상품보다는 개인의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상품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소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거나 특정 테마에 몰입하는 여행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여행객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정교한 여행 설계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 MZ세대에게 여행은 이제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닌 취향의 확인 과정이 되었다. 기상 조건이라는 변수보다 '무엇을 먹고 어떤 감각을 깨울 것인가'에 집중하는 이들의 선택은 여행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재방문 열기와 소도시 확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여행 플랫폼들은 더욱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주관적 만족도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양향자 내세워 추미애와 맞붙나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경기도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강점인 첨단산업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출마 선언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추가 공모에 나선 가운데 이루어졌다.양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의 포문을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열었다. 그는 추 후보가 경기도나 첨단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차기 대선을 위해 강성 지지층에만 구애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것을 부수는 '파괴왕' 같다며 날을 세웠다.그는 자신을 추 후보와 대비되는 '첨단산업 전문가'이자 '일꾼'으로 규정했다. 보수와 진보 정당 모두에서 반도체 특위위원장을 맡았던 유일한 경력을 강조하며, 경기도를 위해 자신을 던질 인물은 법률 기술자가 아닌 자신임을 역설했다. 인지도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를 싸움판이 아닌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만들 비전이라고 말했다.비판의 날은 추 후보 개인을 넘어 민주당 전체로 향했다.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국가 미래보다 선거 승리만을 위해 1000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까지 거론하고 있다며, 경기도에서만큼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중도 확장성을 가진 자신이 최적의 카드임을 내세웠다.양 최고위원의 이번 출마 선언은 당내 미묘한 기류 속에서 이루어졌다. 당 공관위가 본선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후보 추가 공모를 결정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으나,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다른 출마 거론 인사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며 당내 경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이후 탈당과 창당, 합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등 복잡한 정치적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번 도전이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