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망해가던 자동차 3사, 수출 대박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

 한때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의 칼바람을 맞으며 존폐 기로에 섰던 한국 자동차 산업의 허리가 다시금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가 오랜 부진의 터널을 뚫고 화려한 반등에 성공하며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재확인시켰다. 이들의 부활은 결코 우연이 아닌,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인프라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였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곳은 한국GM이다. 8년 전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철수설까지 나돌았지만, 최근 GM 본사로부터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당시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 조건이었던 '독자적 R&D 및 생산 권한' 확보가 신의 한 수가 됐다. 한국의 풍부한 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바탕으로 개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북미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하며 8년 연속 적자 기업을 그룹의 '효자'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는 30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포진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있다. 차량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곳의 역량과 1600개가 넘는 국내 협력사들의 탄탄한 부품 공급망은 GM 본사가 한국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신차들이 연이어 성공하며 한국GM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신차 부재로 고전하던 르노코리아는 본사를 설득해 신차 개발 및 생산을 맡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따냈다. 전 세계 르노 공장 중 최상위권의 품질 경쟁력을 자랑하는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번의 기업회생절차를 겪은 KG모빌리티(옛 쌍용차)는 'SUV 명가'로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레스, 액티언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수출량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이들 중견 3사의 공통된 성공 비결은 명확하다. 수십 년간 특정 차종(SUV)에 집중하며 쌓아 올린 개발 노하우, 세계적 수준의 품질 관리 능력, 그리고 위기 속에서도 신차 개발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임직원들의 절박함이 어우러진 결과다. 여기에 값싸고 품질 좋은 부품을 언제든 조달할 수 있는 국내 공급망은 이들의 재기를 뒷받침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물론 이들의 앞길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제는 미래를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고임금 구조와 관세 장벽을 넘어설 비용 경쟁력 확보, 그리고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을 넘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독자적인 미래 기술 확보는 이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음 관문이다.

 

사우디의 충격 결정, 르나르 감독 경질 초읽기 돌입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세계적인 이변을 연출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초읽기에 들어갔다.경질설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은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격으로 치러진 유럽 원정 2연전의 참담한 결과였다. 사우디는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집트에 0-4로 완패한 데 이어, 세르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으며 본선을 앞두고 심각한 전력 불안을 노출했다.잇따른 부진에 결국 사우디 축구 연맹이 칼을 빼 드는 모양새다. 아프리카와 프랑스의 유력 매체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르나르 감독이 세르비아전에서 사우디 감독으로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며 그의 경질이 임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그가 전술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르나르 감독과 사우디 축구 연맹의 불편한 동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2023년 3월, 연맹과의 불화설 속에서 돌연 사임하고 프랑스 여자 대표팀으로 떠났던 이력이 있다. 당시에도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사임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그는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중책을 맡고 사우디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했다. 복귀 후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팀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본선을 코앞에 두고 자신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카타르에서 기적을 연출했던 명장이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놓을 위기에 처하면서, 스페인, 우루과이 등과 험난한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 사우디의 월드컵 여정은 시작부터 거대한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