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바다 위를 달리는 벚꽃 터널, 마창대교의 환상적인 봄

 제64회 진해군항제의 개막과 함께 경남 창원의 봄이 마창대교를 중심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이 거대한 교량은 이제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창원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핵심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낮 시간 마창대교는 벚꽃 드라이브 코스의 정점을 보여준다. 진해 시가지에서 시작해 장복터널과 마창대교를 거쳐 내서까지 이어지는 약 20km 구간은 ‘벚꽃 100리 길’이라 불린다. 4천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들어내는 눈부신 터널과 바다 위를 달리는 상쾌함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교와 이어진 귀산 해안로는 이미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식당들은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봄 제철을 맞은 도다리쑥국 등 미식의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해가 지면 마창대교는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시시각각 색을 바꾸는 LED 조명이 밤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빛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특히 해 질 녘 노을과 조명이 교차하는 ‘매직 아워’는 숨 막히는 장관을 만들어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창원시는 마창대교와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해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하루 평균 통행량 4만 8천여 대에 이르는 랜드마크로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봄의 시작’을 주제로 4월 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군악·의장 페스티벌, 불꽃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야간 콘텐츠를 강화해 상춘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GPT 향한 러브콜, 이재명도 웃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하 수석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차출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 수석은 최근 여권 안팎에서 내년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는데, 이날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관측을 사실상 공식 석상으로 끌어올린 셈이 됐다.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하 수석이 연구개발(R&D) 정책 보고를 마치자 “하GPT,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수석의 별명을 직접 부르며 농담 섞인 표현을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 북갑 출마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국정 핵심 과제로 꼽히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참모를 쉽게 내보내기 어렵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하 수석도 대통령 발언 직후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분명히 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님이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셨다”며 “인사권자가 말씀하시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고 밝혀, 당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2028년 총선쯤에는 고향인 부산에 기여할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정치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부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후임 주자로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하 수석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 하 수석이 상징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카드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AI 전문가이자 현직 대통령실 참모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다.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대통령 발언을 두고 하 수석의 정치적 위상을 한층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몸값 올리기’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세상 일은 정말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대통령이나 하 수석 본인도 확실하게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의 요청에 넘어가지 말라고 한 말씀이라면, 나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그만큼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하 수석의 차출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당의 이해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AI 3대 강국 실현이 중요한 국정 과제인 만큼 대통령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결국 당이 여러 차례 설득에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