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모아

BTS, 그래미 트로피 위해 영혼을 팔았나?

 방탄소년단의 새 정규 앨범 '아리랑'이 그래미 어워즈 수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앨범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진의 대다수가 그래미 수상 또는 후보 이력을 가진 거물급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음악적 성취와 멤버들의 창작 참여 축소라는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아리랑' 앨범 크레딧에 따르면, 총 25명의 메인 프로듀서 중 16명이 그래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아델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성공 신화를 이끈 라이언 테더, 해리 스타일스에게 그래미 본상을 안긴 타일러 존슨 등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 믹싱을 담당한 엔지니어들 역시 전원 그래미 수상 경력을 보유, 사운드의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그래미 드림팀' 구성은 명백히 시상식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그래미 투표권을 가진 심사위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앨범에 많을수록 수상에 유리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통한다. 특히 타이틀곡 'SWIM'은 연주자 출신 프로듀서들을 중심으로 작업해, 기계음보다 실제 연주를 선호하는 그래미의 성향을 정밀하게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화려한 프로듀서진의 이면에는 앨범의 주인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역할 축소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총 14개의 수록곡 중 멤버가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곡은 단 한 곡도 없다. 대부분 작사에 일부 참여하는 데 그쳤으며, 크레딧에서도 이름이 뒤쪽으로 밀려나 있어 실질적인 기여도가 높지 않음을 짐작게 한다.

 


과거 팀의 핵심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슈가의 역할 축소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일부 곡의 한국어 랩 메이킹에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마저도 기여도가 낮은 순서로 이름이 기재된 경우가 많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을 수 있으나, 그룹의 정체성이었던 멤버들의 주도적인 창작 과정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미가 '아티스트의 고유한 서사'와 '창작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빌리 아일리시나 배드 버니처럼 자신의 언어와 이야기로 본상을 거머쥔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앨범에서 정작 방탄소년단의 색채가 희미해졌다는 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손흥민, 골 없이 4도움…메시와 함께 MLS 역사 썼다

 오랜 골 침묵을 깨뜨린 것은 시원한 득점포가 아닌, 영리한 역할의 변화였다.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라는 익숙한 옷을 잠시 벗고 팀의 조력자로 변신하자, 팀 공격력이 폭발하며 6-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변화는 미국 현지에서도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지난 6라운드를 결산하며 가장 주목할 점으로 손흥민의 새로운 역할을 꼽았다. 사무국은 "LAFC가 올랜도 시티를 상대로 거둔 6-0 대승의 이면에는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전술적 결단이 있었다"며, 손흥민의 포지션 조정이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신의 한 수'였다고 집중 조명했다.이날 손흥민은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축구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주는 플레이로 경기장을 지배했다. 전반전에만 무려 4개의 어시스트를 몰아치며 파트너 드니 부앙가의 해트트릭을 포함한 팀의 대량 득점을 지휘했다. 이는 MLS 역사상 리오넬 메시만이 가지고 있던 '단일 전반 4도움'이라는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사실 이 경기 전까지 LAFC의 공격력은 무패 행진이라는 성적과 별개로 많은 의문 부호를 낳았다. 손흥민 역시 공식전 8경기 무득점에 시달리며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팀의 기대 득점(xG) 수치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고립시키는 대신 2선으로 내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이 변화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동료 공격수 나탄 오르다스가 중앙에서 상대 수비와 거칠게 싸우며 공간을 만드는 궂은일을 도맡았고, 그 덕분에 손흥민은 압박에서 벗어나 전방을 향해 자유롭게 공을 뿌려줄 수 있었다. 골대와 다소 멀어졌지만, 오히려 그의 창의성과 날카로운 패스 능력이 극대화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LAFC의 두 번째 골 장면은 이 변화가 만들어낸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오르다스가 몸싸움으로 수비를 끌어낸 공간으로 손흥민이 침투했고, 지체 없이 쇄도하던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손흥민의 새로운 역할이 단순히 개인의 활약을 넘어 팀 공격 전체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